사서가 꿈이었던 시절이 있다. 막연하게 동경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사서의 일>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냉큼 집었다.
사서의 일이 내가 생각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업무가 많구나 싶다.
사서가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기회가 된다면 지혜의 집에 가보고 싶다. 동백꽂이 아직 잘 있을까?
작가는 엄마에게 일기 쓰기를 권하면서 원고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작가의 엄마는 원고료를 받을 생각으로 일기쓰기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어색하단다.
나도 아이들에게 게임 시간을 걸고 일기쓰기를 제안 해볼까.
✓ 무리카미 하루키, <장수 고양이의 비밀> 읽어 보기!
✓ 영화 <러브레터> 다시 보자!
✓ <가시나무 새> 읽어 보기!
✓ 김남희, <여자 혼자 떠나는 것이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읽어 보기!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다시 읽기!
사서의 일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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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1.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단비는 꿈이 무엇인지 말하지 못하던 내게, 일단 어떤 꿈이든 마음속에 꾸준히 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삶의 방향이 그 꿈을 향해 흘러간다는 것을, 번역가가 된 지금에야 깨닫는다.
P201. 사실 지난 모든 여행을 돌이켜보면 여행지에서의 독서 계획이 성공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런데도 여행 계획이 생기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이번엔 어떤 책을 챙겨 갈까.' 다행히 이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비단 나만은 아닌 모양이다.
P207. 과거의 기억에 대해 글을 써 내려갈수록 조금씩 나의 본모습에 가까이 다가가는 기분이 들었다. 글을 쓰는 일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삶을 돌아보며 나를 쓰쳐 간 무수한 인연을 기억하는 일, 내게 글쓰기는 그런 의미였다.
P209. 산다는 것은 각자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이다. 평소에는 깨닫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불쑥 그 이야기들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어떤 이에겐 음악으로, 또 어떤 이에겐 그림으로, 종종 누군가에게 말로써. 그리고 내겐 글을 쓸 때 그 순간이 찾아온다. 누군가 내게 왜 글을 쓰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나만의 이야기가, 언젠가 글로 표현해주기를 바라며 내 안에서 조용히 부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P227. 살아갈수록 '갓김치' 같은 것들이 늘어간다. 그 좋아하면서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드러내기 망설여지는 것들이. 그것은 특정 사물일 때도 있고 독특한 취향이거나 내 생각이 담긴 글일 때도 있다. 그리고 점점 이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다는 마음이 날로 강해진다. 집에서만 먹던 갓김치를 당당히 바깥에서도 꺼내서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윽, 냄새"라는 누군가의 말이 들리든 말든 개의치 않고. 혹시 또 모르니까. 맛있는 냄새라며 젓가락을 보태는 사람이 한 명쯤 있을지도.
P320.우리에게 진정으로 충격적인 사건은 동결된 백 년이 아니라 그 후에 시간이 다시 흘렀다는 것이다. 그걸 알았다면 백 년을 지혜롭게 썼을 텐데 대부분 '이게 진짜야?'하는 마음으로 탕진하면서 세월을 보낸 것이다.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시간의 역습, 백 년간 저질러놓은 수많은 일들……
- 김성중, <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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