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있고여성은없다1 '엄마'는 있고 '여성'은 없다 - <민낯들 - 오찬호> 중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내뱉는 말 가운데 고정관념을 전제한 표현이 많다. 고정관념이 강할수록 표현은 매우 즉각적이며, 때로는 공격적으로 표출된다. 공공장소에서 아이의 소란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엄마는 뭐 하는 거야!"라며 화를 내는 경우를 보자. 이게 가능하려면 세 가지 고정관념이 견고해야 한다. 우선, 아이에게 반드시 '부'나 '모'가 있을 거라는 건 모두가 정상가족이라 불리는 가족형태 속에서 살고 있다고 여겨서다. 최근 '학부모'라는 표현을 '보호자'로 바꾸자고 하는 건 이런 기본값에 대한 성찰이다. 두 번째 고정관념은 십중팔구 '엄마부터' 떠올리는 시선이다. 육아의 일반적인 모습이 특정 성별에게 치우쳐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인식일 거다. 마지막은 그 엄마를 찾는 격앙됨에 있다. 정.. 2024.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