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고대는 재수·반수가 아니라 편입으로 가는 게 더 쉬운 길이라고 하더라고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신촌의 한 편입학원 앞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민(3학년, 가명) 씨의 말이다. 김 씨는 많은 대학생과 함께 영어와 국어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목요일 저녁, 친구들과 신촌 거리를 거니는 또래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의대 블랙홀' 현상으로 인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의 중도탈락이 늘어나며,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편입생들이 덩달아 늘고 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이제 좋은 대학에 가려면 입시보다는 편입이 훨씬 쉽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편입 매출이 30%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2023년 4년제 대학 편입생은 3만7372명으로, 입학 정원 대비 12.2%를 차지했다. 5년 전과 비교해 편입생 수는 약 5000명 증가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편입생 선발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고려대와 연세대의 편입생 모집 규모는 각각 108명과 195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각각 304명, 290명으로 증가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로의 편입 지원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 편입 지원자는 2021년 1817명에서 2023년 2968명으로 증가했다. 연세대도 같은 기간 2768명에서 3016명으로 지원자가 늘었다. 고려대 인문계열 편입을 준비 중인 한 대학생은 "반수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수능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낼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의대 쏠림 현상으로 공대와 의예계열의 편입 정원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3년 공학계열 편입생은 9577명으로 5년 전보다 2000명 이상 증가했다. 간호학, 치의학, 수의학 등 의예계열 편입생 수도 4627명으로 1200명 이상 증가했다. 지방 의대 학생들이 수도권 의대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 의대의 정원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서울권 의대 쏠림 현상과 지방 의대 이탈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편입 관련 입시 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편입은 이제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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