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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서/영미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by Seuni's Book Journey 2023. 12. 31.

 

 

 



💬
자신의 부인 미란다의 외도를 알게 된 테드.
우연히 공항 라운지에서 만난 릴리.
테드는 릴리에게 미란다의 외도 사실을 말하며, 그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릴리는 선뜻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테드가 강도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릴리는 미란다와 그녀의 외도남 브래드의 짓이라는 걸 알아채고, 그 둘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과연, 그녀의 계획은 성공할까?

브래드에게 접근한 릴리는 브래드에게 미란다를 죽일 계획임을 말한다.
테드 살해범으로 몰리게 된 브래드는 미란다 살해 계획에 동참하게 된다.
미란다를 죽인 브래드.
그를 죽인 릴리.

테드의 복수를 하는 릴리는 누구인가.
이미 살해 경력 3건(고양이 한 마리 포함)의 그녀.
죽여 마땅한 사람 한 명을 더 추가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과거, 자신이 살던 곳 근처 숲 연못에 나의 살해 과거가 있다.
이번엔 브래드도 함께.

왜 릴리는 미란다와 브래드를 죽이려는 걸까?
미란다. 그녀의 과거 이름은 페이스. 고등학교 2학년 선배.
에릭 워시번은 그 시절 페이스(=미란다)의 여자친구였고, 그 후에 그는 릴리의 남자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에릭 워시번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상대가 페이스임을 알게 된다.
죽여 마땅한 남자. 에릭 워시번. 그는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었고 그것을 이용해 릴리는 그를 죽이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덮게 된다.
미란다. 테드의 부인. 외도녀.
미란다와 브래드. 죽여 마땅한 사람들.
우리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은 마음으로만 생각한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릴리는 사이코패스인 것인가?
그럼에도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응원하게 되는 마음은 무엇인가.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게 왜 그리 끔찍한 일로 간주되는 걸까? 금세 새로운 세대가 세상을 차지할 테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죽을 것이다. 몇몇은 끔찍하게, 몇몇은 평온하게. 살인을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죽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만약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 3장 테드

 


 

 

”내가 살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죠? 사람들 생각처럼 살인이 비도덕적인 일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난 정말 그렇다고 믿어요.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미란다처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을 남용한다면 그 사람은 죽여 마땅해요. 너무 극단적인 처벌처럼 들리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모든 사람의 삶은 다 충만해요. 설사 짧게 끝날지라도요.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한 경험이라고요.“
- 5장 테드

 


 

 

난 대체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에릭 때문이라고, 내가 자기의 옛 남자 친구와 사귀기 때문에 겁을 주려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녀는 내 눈에서 뭘 봤을까? 우물 밑바닥에 떨어진 쳇을 봤을까? 에릭 워시번을 넘어선 우리의 공통점을 봤을까?
- 18장 릴리

 


 

 

한때 릴리는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거슬리는 존재였다. 마더 대학에서 나보다 두 학년 아래였는데 내가 3학년일때 남자 친구인 에릭 워시번이 그애를 세인트 던스틴 파티에 초대하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
- 21장 미란다

 


 

 

머릿속으로 온갖 가능성을 따져보았지만 내가 사냥감이 되었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릴리가 날 사냥하고 있었다.
- 23장 미란다

 

 

 

 

 

 

 

 

 

 


 

 

앞으로는 조용히 살면서 다시는 누구도 내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계속 생존할 것이다. 초원에서의 그날 밤, 쏟아지는 별빛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간직한 채. 그것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고, 남과 다른 도덕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깨달음이었다.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동물, 소나 여우, 올빼미의 도덕성을.
- 30장 릴리

 


 

 

릴리는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이다.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다, 그러니 누군가 권력이나 사랑을 남용한다면 그 사람은 죽여 마땅하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여자. 릴리는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처럼 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대의 여성 사이코패스다. 그럼에도 우리가 릴리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그녀는 살인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고, 우리 마음속에도 죽여 마땅한 사람이 하나쯤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우리의 그런 내밀하고 어두운 욕망을 대신 실행하는 인물이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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