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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시, 에세이

나를 움직인 문장들 - 오하림

by Seuni's Book Journey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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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를 만든 건 일상에 쌓인 평범한 문장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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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주변이 없어서 상대를 초조하게 만들어.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탓일까?
- 영화 <더 코다이 패밀리(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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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추위는 힘들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음식도 있다.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의 하나다.
- 영화 <리틀포레스트(2015)>

📕
저 김병국은 85세입니다.
전립선암으로 병원 생활을 한 지 일 년이 넘었습니다.
병세가 완화되기 보다는 조금씩 악화되고 있습니다.
소변 줄을 차고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습니다만 정신은 아직 반듯합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장례식에 오세요.
죽어서 장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화해와 용서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고인이 되어서 치르는 장례가 아닌 임종 전 가족, 지인과 함께
이별 인사를 나누는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을 하려고 합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 입고 오세요. 같이 춤추고 노래 불러요.
능동적인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 김병국 님이 직접 쓴 부고장

📕
그렇게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한국인에 대해서 사랑하는 점은
그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건 굉장히 좋은 시작입니다.
한국인들은 멋진 멜랑콜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슬퍼할 줄을 알아요.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슬퍼할 줄 안다는 것은 더 큰 만족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단계거든요.
- 예능 <비정상회담> 149회, 알랭 드 보통

📕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의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에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오는 오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 <55회 백상예술대상> 배우 김혜자 수상 소감

📕
Q.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A.
솔직하고 착하고 용감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용감하면 누구한테는 말할 수 있고,
착하면 상냥하게 말할 수 있고,
솔직하면 뭐든지 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니까.
-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44화 꼬마 시민 인터뷰

📕
외국 가면 진짜 인사를 많이 하잖아.
그때 느꼈던 게, 내가 굿모닝의 기분이 아니었는데
상대가 굿모닝을 하길래 나도 굿모닝을 하다보니까
나도 굿모닝이 되는 거야.
- 예능 <스페인하숙>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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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광고 <포카리스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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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 영화 <리틀포레스트(2015)>

📕
꽃을 선물받는 건 남자가 꽃집에 가서 어색해하는 순간까지 다 포함된 선물이래요. 남자가 얼마나 큰 어색함을 무릅쓰고 꽃집에 갔을거며 꽃을 사기까지 얼마나 민망했을 거예요. 그래서 꽃 선물은 꽃집으로 갈 때까지 여자를 생각하는 그 마음들이 담겨 있는 선물이래요. 그래서 여자들이 꽃 선물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 예능 <선다방> 가을겨울편 3회

📕
"그런 문제도 있어. 평생 계속 계속 생각해야 되는 문제, 그래도 생각하는 걸 포기하면 안 되는 문제, 그런데 정답이 없는 문제."
- 드라마 <카이스트>

📕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좀 더 자란 내가 해결할 것이라는 말이다.
- 출처 미상

📕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 2007년 삼성물산 신입사원 사직서

📕
Q.
이국종 교수님, 정의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A.
자기 할 일을 하는 거죠. Do your job. (내가 할 일을 해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명문구단으로 만든 빌 벨리칙 감독의 말이에요.
남들이 뭐라하든 휘둘리지 말고 그저 너의 할 일을 하면 된다는 거죠.
첫 번째는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자기 일의 근거는 교과서에서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구조대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오더가 내려오더라도 사람을 구해야 하고,
의사는 어떻게든 생명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런데 누구의 의중이라든가 누구의 업무 지시 방향이 이럴 것이다 하고
지레 생각해서 윗사람이나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내 일의 교과서적인 의미를 잊는다면
그때 정의는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예능 <대화의 희열> 이국종 교수 편

📕
근력 운동에서 실패 지점에 도달했다는 건
더 이상 반복할 수 없는 체력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거예요.
내 힘으론 딱 거기까지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매일 운동을 반복하면서 그 실패 지점을 늘려갈 거예요.
그러니까 이 실패는 실패가 아니란 거예요. 재미있죠?
- 김진우 원장님(나의 PT 선생님)

📕
내가 어느 지점까지 가고 싶어서 열 발을 걸어야 하는데 아홉 발을 건너뛰고 마지막 한 발만 딱 걸을 수가 없잖아. 첫 걸음이 엉망이라도 일단 걸어야 두 번째 걸음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 더 만족하고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그것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얻고 그 다음 두 번째 발을 더 멋있게 걸을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 <BIAS> 라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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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항상 성인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여러분의 모든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어려분의 아주 작은 말과 행동 하나까지도 어린이들에게 아주 훌륭하거나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멋진 거울이 되어주세요. 존중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세요.
- 영화 <우리집> 촬영 수칙

📕
존경하는 부모님들, 곧 자녀들의 시험이 시작됩니다.
부모님들이 매우 걱정하는 것도 알고 있고,
아이가 시험을 잘 보길 바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을 볼 아이들 중에는 수학이 전혀 필요 없는
영화 배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영문학의 역사가 전혀 필요 없는
사장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화학 점수가 필요 없는
음악가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물리 점수보단 체육 점수가 중요한
스포츠맨이 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요.
하지만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가 자기 평가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걱정하지마, 이건 시험일 뿐이잫아"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에겐 앞으로 살아가면서 시험 성적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이 있을 것이빈다. 그리고 시험 성적이 어떻든
아이를 항상 사랑하고 아이에게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세요.
그리고 나중에 아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나가는지 지켜봐 주세요.
단 한 개의 시험이나 성적이 아이의 재능이나 꿈을 짓밟을 수는 없습니다.
꼭 의사나 엔지니어가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 최고의 축복이 함께하길. 교장으로부터.
- <한 러시아 학교의 가정통신문>

📕
'우리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지?'라는 질문은 정답이 정해져 있어요.
의미 없어요. '내가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라는 질문은
각자의 답이 있는 문제에요. 그러니까 답을 찾을 수 있어요.
허무한 답이 있는 잘못된 질문으로 오랜 시간 고민하기엔 인생은 짧아요.
- 예능 <대화의 희열> 시즌2 유시민 편

📕
밖에서밥 먹으면 돈 내잖아.
집에서 먹으면 맛있다는 말이 돈이야.
말 안 하면 그냥 도망가는 거라고.
- 드라마 <최고의 이혼>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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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해줄 멋진 취미는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고 있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아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부터 늘 하고 있던 것을 취미라 부르는 게 옳은 순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인위적으로 만든 취미는 중고나라의 새로운 매물을 늘릴 뿐이었지....
진짜 취미는 애써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내가 있어야 하고, 진심이 있어야 한다.
- 23p

 

 


 

 

대세의 흐름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향을 만드는 힘. 내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는 뿌듯함. 좋은 것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는 기쁨. 취향이 있는 사람에겐 이런 주체적인 기쁨이 쌓인다.
- 27p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하다 지치면, 두 번째 좋아하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칠만큼 많은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실패했다 생각하는 건 너무 섣부르다.
인생은 길고, 우리는 젊고, 대안은 많다.
- 34~35p

 

 


 

 

우연한 만남에서 만들어진 취향은 나아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에 의해 취향이 재단된다는 건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주는 대로 편안히 있다 보면 누군가가 내 취향을 정해 버릴지도 모르니, 이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취향을 적극적으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됐다. 내 삶의 방향성이 되고 평생 바닥나지 않는 즐거움이 될지도 모르는 이 취향이라는 것.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자신의 리스트를 한번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취향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에 가깝기 때문에.
- 42~43p

 

 


 

 

결국 '그 사람은 이런 생각으로 말했을 거야'라는 것은 '나라면 이런 마음으로 말했을 거야'와 같은 말이었다. 부끄러웠다.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결국 내멋대로 하는 판단이었다.
그 일 이후 모든 타인에 대한 판단은 나를 통과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 77p

 

 


 

 

나는 당연한 것을 잊고 산 나의 모습에 이렇게 자주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마주할 용기만 있으면 잘못된 행동도 금방 고칠 수 있겠지.
- 84p

 

 


 

 

우리는 태어나 한 사람의 인생 밖에 살 수 없지만, 친구 또는 연인의 취향과 시선을 받아들이는 작은 문 여러 개쯤은 열어 놓을 수 있다. 그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하는 정도는 아니겠지만, 보다 입체적인 안테나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많은 친구를 만나고, 자주 사랑하는 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 된다.
하나의 인생만 사는 건 너무 지루하니까 열심히 만나고 부지런히 사랑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취향의 가교를 놓아보는 건 어떨까?
- 96~97p

 

 

 

 

 

 

 

 

 

 


 

 

가끔 우리는 너무 별 것 아닌 것에 분노하고, 그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을 덜 고민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인생을 몇 가지 단편적인 키워드로 정리해버린다. 쟤는 저런 사람, 안 봐도 저럴 사람, 아직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아마 그럴 사람.
며칠 뒤, 그녀의 친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명이나 죽었으나 가해자는 없다. 모두가 다시 골목으로 숨어 버렸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 일을 반복해야 하는 걸까?
- 104~105p

 

 


 

 

우리는 언제나 옳을 수 없고, 타인은 언제나 틀리지 않기 때문에 이런 충돌을 겪으며 생각은 변화한다. 그러므로 영원히 옳은 나도, 죽을 때까지 이상한 너도 없다. 우리는 이 의미 있는 충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즐길 필요가 있다. 함께 이야기하며 변화하는 우리가 되기 위해서.
- 116p

 

 


 

 

지금의 행복이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다음이 있을 리 없다. 지금의 행복과 나중의 행복의 별개의 일이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미래에도 보상받을 수 없는 유일한 순간이다. 유일한 오늘의 행복은 오늘 지켜내야 한다.
- 130~131p

 

 


 

 

사람은 똑똑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서 왜 이런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일에 감동받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애초에 마음을 효율이라는 잣대로 판단하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도 함께 생겨나야 한다.
- 134p

 

 


 

 

정의와 가장 비슷한 말을 찾으라 한다면 아마, '일상'이 아닐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 약속들을 모두가 지켰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는 걸 테니까.
- 142p

 

 


 

 

그녀가 잊지 않았던 건, 드라마에서는 조연일지라도 나의 삶에서는 언제나 내가 주인공이라는 사실. 그녀의 삶을 지지해주고 있는 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신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이었다.
- 158p

 

 


 

 

끝이 다가왔을 때 가장 후회되는 건 뭘까? 못 이룬 꿈도 아니고, 못 먹어본 음식도 아닌 전하지 못한 마음 아닐까? 전하지 않으면 모른다. 어렵지도 않다.
고마워. 잘 먹었어. 맛있다. 예쁘다. 보고싶어. 사랑해. 미아해. 심지어 이렇게 짧고 쉬운 말들 뿐이다.
꼭, 늦지 않게 전하자.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 195~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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