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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시, 에세이

어떤 섬세함 - 이석원

by Seuni's Book Journey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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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지금은 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의 성격을 자연스레 헤어지게 된 관계들. 이렇게 지내다보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관계가 원한다고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서로 노력은 해야 하지만 노력을 하지 않는 나에 대해서.



📌느낀 점
✔입장을 바꿨을 때 나는 안 그러리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남을 지적하기는 쉽다. 내가 그 입장이 되었을 때도 똑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이해 없이 타인과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자유를 획득하는 일은 중요하다.
' 너 뭘 하고 싶냐'고 묻는 만큼 '뭘 하기 싫은지'도 자주 묻자.
✔세상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지금 이 순간도 한 번 뿐이기에, 최선을 다해 살자.
✔두려움 덕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사람은 여러가지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래서 타인을 판단할 때는 조심하고, 신중하고, 사려 깊게 생각하자.
✔ 섬세함이란 타인과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성의.
✔여행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한 이벤트
✔세상 모든 이렝는 여러가지 면이 있다. 불행이 닥치더라도 그것이 불행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 근거없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희망이 아닐까.
✔강렬하게 원하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그저 작게라도 내가 원하는 그 일을 다시 해볼 자격은 충분하다.
✔한 사람이 가진 그만의 기질이란, 자신을 살리는 방편이 되기도 하고, 스스로를 자기만의 틀에 가두는 일종의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인연이 소중하고 관계가 중요한 만큼 내 자신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손절' 카드를 신중하게 잘 쓰기만 한다면, 인생에서 불필요하게 상처받는 일도 줄이면서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방식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
✔남을 손가락질하기는 쉽다. 그러나 중요한 건 내가 손가락질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 일이다.
✔타인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이 좀 더 사려깊어지길 빈다.

 

 

 

 

 

 

 

 

 

 





"타자도 지금 쫗기는 건 똑같습니다. 자기가 안타를 못 치면 팀이 지는 거니까요."

나나 상대나, 어차피 우리 모두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하면, 어차피 다들 나만 불리할 것 같고, 내가 가는 차선만 느리게 가는 것 같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뭐든 잘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착각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 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아서. 그게 착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 54 ~ 55p, 57p

 

 

 


 

 

 

사람은 사랑받지 못해도 살 수 있지만 이해를 받지 못하면 결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가 없다고.

그래서 사람은, 연애나 결혼은 거부할 수 있어도 누구의 이해도 필요 없는 존재로 홀로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렇게나 중요한 이해를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나를 아찔하게 한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라는 게 그렇게나 얄팍한 것이기에 남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결국 누군가를 이해하다 보면 상대에 대해 보다 너그러워진 마음은 점점 더 큰 이해를 불러오고, 이해를 하는 만큼 원망은 계속 줄어드니, 그야말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셈이라고 할까?

그러니 누굴 이해한다는 건 우선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가 편해지기 위해서라도 남을 열심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86~87p, 91p

 

 

 


 

 

 

여행이란, 지금에 와서 다시 정의 내리건대, 이 순간의 내가 어느 역이든 가서 어디로든 떠나는 열차를 무작정 잡아타는 일이었다. 그게 내가 이제 와서 깨달은 진짜 여행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나는 오로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만을 원했으니 실망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마흔에 갔으면 마흔에 느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누군가의 스물여섯과 마흔이 그렇게나 서로 다른 세상이라면, 더더욱 나는 스물여섯이 아닌 오직 그 나이에만 가능한 여행을 했었어야 했는데.
- 112p

 

 

 


 

 

 

결국 삶이란 마치 영화처럼 어떤 극적인 계기로 인해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며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남들도 다 그러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한다면, 지금 이 순간, 생을 포기하고픈 충동에 시달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돌리기엔 너무 소박한 이야기가 될까.
- 121p

 

 

 


 

 

 

맞다. 싫으면 안 보면 된다. 힘들면 나한테 왜 그러느냐 따지면 된다. 그렇게만 보면 답이 너무 간단해서 도무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어디 그런가? 살을 뺄 때도 그랬던 것처럼, 해법이 단순하다고 해서 실천하기도 단순한 건 아니라는 게 늘 우리의 문제 아니었던가?
- 143p

 

 

 

 

 

 

 

 

 

 


 

 

 

그러니 의심이라는 게 누굴 그렇게 시들게 할 수 있다면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 건 반대로 누군가를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 그만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너 자신을 한 번 믿어보라고. 스스로를 그렇게 오래 믿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에게 죄를 짓는 일인지도 모른다고.
- 162~163p

 

 

 


 

 

 

이래서 사랑은, 지난 사람한테 받은 걸 엉뚱하게도 다음 사람에게 주는 이어달리기가 아닌가.
- 173p

 

 

 


 

 

 

자신이 뭔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헤아리다 보면 스스로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한 뼘 더 다가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어서 불필요한 자책을 하지 않게 되거나, 타인을 좀 더 이해함으로써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그런 멋진 일을 생의 작은 승리라 부른들, 그리 과한 표현은 아니지 않을까.
- 192~193p

 

 

 


 

 

 

"그 사람이라고 나 말고 다른 사람 생각해 본 적 없겠어? 만난 지 십 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치만 미안해서건 의리 때문이건 뭐건 그런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건 상대를 생각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잖아.
우리가 함께 보낸 그 수많은 순간들이 여전히 소중하니까. 나 자신을 그렇게 함부로 놔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침는 거지. 여전히 사랑하니까."
- 202p

 

 

 


 

 

 

당신이 만약 외톨이가 되는 것이 두려워 별로 내키지도 않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 과연 그런 별 의미도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당신은 정말 외톨이가 아닌 걸까? 같이 있어도 나를 외롭게 하는 사람들을 주위에 두고 산다고 해서, 정녕 나는 외롭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걸까?
263~264p

 

 

 


 

 

 

인간에게 있어 타인이란 존재는 거의 절대적이다.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화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모든 일들이 사실상 타인으로부터 비롯되기에 그렇다.
어떤 인간도 저 스스로 태어나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고 혼자서는 행복할 수도 없으며 삶의 의미를 가지기도 어렵다.
그러니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지만 너무 큰 고통까지 주는 이 타인이란 존재들을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 그들과 원만하게 어울리며 큰 어려움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 275~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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