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인간의 심리에 대해 너무 적나라해서 뜨끔한 부분들이 많았다.
나도 저랬지 돌아보면서, 나만이 아니라서 안도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도 해보는.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
나주에 대하여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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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새가 사람이 되었다.
남은 미련이 파가 되어 좋아하는 사람 곁에 머문다.
[나주에 대하여]
애인의 전 여자친구가 내가 다니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런 너를 좋아하고 싶고, 너의 맘에 들고 싶다?
자신의 애인과 결이 비슷한 전 여자친구이자 현 동료.
애인을 너무 좋아했기에 그 여자가 궁금할 것 같기도 하다. 옆에서 계속 보고 싶을지도.
규희. 전 남자친구.
규희가 죽고나서 규희의 흔적을 찾아다니다가 알게 된 나주.
규희가 완벽한 파트너였다고 평한 나주.
규희는 죽고, 규희를 공유했던 나주와 나.
그래서 나는 나주를 좋아하는 걸까?
너무나 사랑했던 규희.
그 남자와 결이 비슷한, 그 남자에 대해 같은 걸 알고 있는 나주.
그렇기에 규희를 잃고, 그가 너무 그리워서, 나주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아닐까.
위로 받고 싶어서. 규희를 느끼고 싶어서. 기억하고 싶어서.
[꿈과 요리]
솔지와 수언. 대학 동기.
친하지 않은, 서로 자신과는 다르다는,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존재.
졸업 후 카페에서 우연히 자주 마주치면서 서로 알아간다.
쟤 좀 괜찮네! 그러면서 친해진 관계.
우리네 인간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나와 다를거라 지레짐작하고, 혼자 평가하고, 거리를 두고.
편견은 참 무섭다.
서로 다르기에 끌리는 사이.
나의 부족함을 상대방이 가졌기에,
시기, 질투, 부러움, 동경.. 복잡미묘한 관계.
수언의 시선에 비친 솔지는 걱정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고 고민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많은 말을 할애했다. 진짜 고민이라기보다 고민을 말하는 게 더 중요해 보였다.
되고 싶다고 해서 반드시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일은 아무에게도 없으며 자신 역시 똑같다고. 잘하면 되겠지만 잘해도 안 될 수도 있는 거라고. 될 때까지 하겠지만 결국 안 되었을 때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97
[근육의 모양]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반드시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우스꽝스러워지기 마련이었다.
- P129
편한 대로 생각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가 않아. 그 사람은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자기 모양을 바꿀 때마다 내 마음의 모양도 바뀌어. 따라서 싫었다 좋았다 하게 돼. 그게 너무 힘들어. 다른 사람이 내 모양을 바꾸는 걸 더 보고 있을 힘이 이제 나에게는 없어.
- P132
[적출기]
바라는 것과 도착하는 것의 시간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났다. 오래 있고 싶은 곳에서 오래 있지 못했다.
- P157
아픈 것은 그런 일인 것 같았다. 평소의 나와 아주 많이 달라지는 일. 혼자가 되는 일. 다르다는 건 외로운 일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서로 모두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도 생각했다. 다만 달라도 괜찮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해도 외로운걸.
- P157
우리는 왜 서로의 아픈 곳을 보여야만 가까워질 수 있을까?
- P178
[침묵의 사자]
소수는 외롭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롭지 않은걸요. 반대로 그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외로워지기도 하고요.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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