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질의 사랑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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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사막에서 본 밤하늘 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준 아빠.
그 이야기를 듣고 별의 빛이 여기까지 날아오기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를 생각하는 나.
같은 것을 보고서도 무엇을 볼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후에 아빠가 본 사막의 밤하늘은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일 뿐 기후변화로 아빠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아빠는 병으로 아이가 된 엄마에게 사막에서의 밤하늘 별을 같이 보았다고 이야기를 지어서 얘기한다.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보지 않은 것을 쓸 수 없다고 말한 나는 결국 보지 않은 우주를 꿈꾸었고, 결국 아무도 가보지 않은 행성을 향해 가고 있다. 그곳으로 우리가 갈 수 있도록 텔레포트 설계도를 보냈고 오랜 시간 후에 그 행성에서 정착하게 될 것이다.
그 곳 사막에서는 별이 뜬 밤하늘을 볼 수 있을까.
사람이 보는 것을 쓰는 건 아니잖니. 본다고 믿는 것을 쓰지.
더는 집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시대가 이토록 빨리 도래할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자주 하늘을 바라봤을 것이다.
외롭구나. 외로움을 이겨낼 수 없을 때 사람이 덤덤해지는구나.
어느 곳이든 네가 나아가는 곳이 길이고, 길은 늘 외롭단다. 적당히 외로움을 길 밖으로 던지면서 나아가야 한다. 외로움이 적재되면 도로도 쉽게 무너지니까. 알겠니?
<너를 위해서>
인공자궁에 똬리를 튼 쌀알처럼 아주 작은 6주 된 자신의 '씨'.
아이가 태어나면 똑같이 아이를 가진 어머니를 만나 4인 가족을 꾸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큐레이터는 말한다.
유전내력으로 이 아이의 건강을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아이가 서른에 심장마비로 죽을 확률이 80퍼센트라고. 지금 아버지인 당신의 심장을 보관한다면 30년 후의 당신의 아이에게 기증할 수 있다고.
난 아이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나.
뱃속의 아이는 생명인가. 쌀알만한 태아라도?
"이게 다 당신의 아이를 위해서예요. 저 아이를 보세요. 살아 숨 쉬는 이 작은 생명체······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그가 고개를 돌렸다. 스크린에는 작은 쌀알뿐이었다.
<레시>
바다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사라졌고, 지구는 흑해를 시작으로 모든 미생물이 죽기까지 10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한다.
승혜에게 떨어진 임무는 다른 별에 가서 바다를 살리고 오라는 것.
승혜는 어지럼증을 앓고 있다. 이 땅에서는 어지럼증을 없앨 방법이 없다.
이것이 아니었다면 우주선에 탑승하지 않았을 것이다.
승혜에게는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아이 '기주'가 있었다.
10년 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 기주와 함께 갔었다.
그 후 4년 전 지구 기후변화 실태 보고를 내세운 캠프에 기주가 포함되어 남극으로 또다시 갔고 그곳에서 사고로 기주를 잃었다.
새로운 별의 바다에 녹조류를 푼 지 1년 3개월 만에 반투명 생명체의 존재를 처음 발견하였다.
이 외계 생명체 레시는 성장 속도가 빨라서 인간에게 해로운지를 관찰하기로 한다.
어느날 레시를 관찰하던 중 찍힌 사진에 인간과 흡사한 눈동자를 가진 레시가 승혜를 바라보고 있었다.
6개의 손가락이 있는 레시.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춘 레시.
승혜가 레시를 찾으러 바다에 갔고 레시를 만났다.
레시는 자신의 언어로 승혜에게 말을 했고, 승혜는 레시의 뺨에 손을 가져갔다.
주연은 승혜에게 레시가 무슨 말을 했을 거 같냐고 물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승혜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기주가 엄마에게 했던 인사다.
'만나서 반가워요. 엄마를 기다렸거든요.'
승혜는 레시를 지구로 후송이 아닌 이 곳에서 더 관찰하겠다고 했으나 관제센터에서는 불허했다.
승혜는 혼자서 레시를 찾아 바다로 가서 레시를 만났다.
자신에게 말을 거는 레시, 기주와의 소통이 생각났다.
승혜가 레시에게 손바닥을 내미니 레시가 손바닥을 얹고는 원동작을 그렸다.
승혜는 장치와 옷을 전부 벗고는 레시를 끌어안았다.
레시는 승혜를 자신의 체온으로 감싸고 승혜를 구하러 온 다른 대원에게 넘겨주었다.
정신을 차린 승혜는 레시의 포획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곳에서의 레시의 관찰이 허락됐다.
지구에서는 백신 바이러스 개발에 성공하여 바다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할 거라고 한다.
언어학자들은 6개월 간 레시의 언어를 분석했다.
언어학자들을 본 레시가 첫 마디를 꺼냈다.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 레시 - 최초로 발견된 감기 바이러스에 붙은 이름.
빗방울이 가둬두는 거야. 자신의 몸 안에.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
"근데 네 말 들으면서 갑자기 생각난 건데 이제 지구가 살아가기 좋은 행성이 아닌 걸 깨달은 바이러스가 모든 걸 죽이고 이주할 준비를 하는 걸까?"
<어떤 물질의 사랑>
라현이는 어느 날 친구와 대화하다가 자신에게 배꼽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는 라현이가 알에서 나와서 배꼽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식기가 없다고 했다.
라현이는 같은 반 반장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반장이 다니는 학원 중 하나인 글짓기 학원에 다녔다. 그 학원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여 상도 타고, 7년 후 대학 전공도 하게 되었다.
글짓기 학원을 다닌 지 3개월 즈음 민혁이에게 고백을 했고 그 후 나흘 뒤에 뽀뽀를 했다.
엄마는 놀라운 이야기를 해줬다. 민혁이를 사랑하는 동안 남자가 될 거라는.
중학교에 올라가고 민혁이와는 얼마 가지 않아 헤어졌고, 라현이는 여자중학교에서 변성기가 유별나게 심한 여중생이 되었다.
라현의 성별이 두 번째로 변화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한 학년 위의 언니 '풀잎'이와 첫 입맞춤을 한 후이다.
대학 때 라현은 학과장 선배와 사랑에 빠졌다. 우연히 찾은 과사무실 휴지통에서 선배의 각본을 본 계기로 친해지다가 자연스럽게 교제로 이어졌다.
선배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헤어졌고 라현도 휴학을 했다.
라현은 독립서점과 카페를 같이 하는 조그만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 곳에서 라오를 만난다. 몸에서 비늘조각이 떨어지는 라오.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라오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만들었고 라오도 함께 했다.
휴대폰이 없는 라오. 독서모임 날짜와 책 목록을 받아적는 라오의 글씨를 보니 제3세계의 글자 같았다.
고향에서 쓰는 글자라고 한다. 어쩐지 지구에는 없을 것 같은 라오의 고향...
자신을 다른 별에서 왔다고 말하는 라오.
그리고 라현도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라오.
20년 전에 헤어진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려 왔다는 라오.
함께 떠나길 원했지만, 그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안정을 깨뜨릴까 두려워 한다는, 그래서 기다리고 있다는 라오.
밤하늘을 바라보는 엄마에게 라현은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
엄마는 물음 없이 그 말을 이해한다.
라현엄마처럼 틀에 박히지 않은 열린 사람이고 싶다.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그럴 수 있지' 같은,
유연성이 가득한 그런.
라현을 만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얘기해줄 것이다.
심라현, 엄마 말 잘 들어. '원래 그런' 건 없어. 당연한 것도 없고. 그러니까 애들이 당연하다거나 네가 이상한 거라고 하는 거 다 듣지 마. 그거 다 너희가 아직 어려서 상대방 상처 주려고 하는 말이니까. 알겠지?
사람들은 가끔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그냥 상처 주고 싶어해. 그러니까 저 사람이 왜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지 네가 생각할 필요 없어.
세상은 다양하구나. 존재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게 세상인데, 앞으로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미래 걱정은 좀 덜해야겠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틀린 것도 아니잖아."
"어쩌면 엄마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어."
"이 세상에 알에서 태어난 사람,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아빠가 한 명 있는 아이들의 숫자가 많아서 당연해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엄마의 말을, 그러니까 일일이 그걸 다 마음에 두고 있으면 정말로 필요한 감정이 들어올 곳이 없어 튕겨 나간다는 그 말을 다시 곱씹었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사실 그렇게 슬프지도 않아."
"결국,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걸 잊으면 슬퍼지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로 모든 걸 퉁 치면 삶이 한결 편안해졌다.
"의심도 편견이 없어야만 가능하잖아요. 그런 게 있을 리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니까요."
"이 지구에 같은 인간은 없어요. 모두가 다 서로에게 외계인인 걸, 모두가 같은 사람인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요."
"결국 너는 너야. 끝까지 무엇이라고 굳이 규정하지 않아도 돼."
<그림자놀이>
차단막 수술은 영구적으로 제거 방법이 없다. 이 수술을 하면 타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없다.
서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 수술을 하면 유리하다는 동료들의 말을 듣고 미루고 미루다가 수술을 한다.
20년 만에 김도아가 탑승한 밍티엔 3호가 지구로 돌아왔다.
김도아는 가족이 없어 친구인 이라가 보호자로 되어 있다.
이라는 우주국 지사로 도아를 만나러 갔다.
그 곳에서 20년 전 도아와 함께 출발한 여자의 부녀를 만났다.
그들은 차단막 수술을 하지 않았다. 엄마를 위해서. 돌아올 거라 믿기에.
사무처장 김휘는 간호사가 직업인 이라에게 탑승자들의 전담 의료인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열흘. 그 이후에는 탑승자들은 살아 있지 않을 거라고 한다.
우주에 오래도록 나가 있는 동안 우주 방사선에 피폭되었기에. 도아는 현재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고 항암치료조차 소용없는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
이라는 김휘에게 전담 의료인을 하겠다고 말한다.
병원에 가서 정리할 것을 처리하고 돌아오니 도아가 깨어 있었다.
도아는 김휘라는 사람에게 자신의 상태를 전해 들었고, 수술에 대해서도 전해들었다고 한다.
도아는 이라가 많이 달라졌다고, 이라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이라는 방 밖으로 나왔고, 다른 간호사가 속이 불편하냐고 물어왔다. 이라는 가슴을 문지르고 있었다.
도아와 대화 중에도 이라는 계속 가슴을 문지르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걸까.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데.
옆방에서 괴성 소리에 의료진들이 가보니, 환자 뒤에 연정이 환자를 감싸 안으며 함께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옛날이 생각났다. 수술의 부작용으로 인해 끄집어낼 일이 없어진 기억. 지워진 줄 알았던 기억.
어릴 적 이라는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곳에서 도아를 처음 만났다.
이라가 아파서 몸을 웅크리고 있을 때면 도아도 똑같이 몸을 웅크린 채 이라가 하는 행동을 따라 했다. 그림자 놀이. 이렇게 하면 이라가 얼마나 아픈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네가 아파하는 걸 내가 나눠가지는 거라고. 덜 아픈 것 같다고 이라는 대답했다.
정말로 아픔을 덜 느꼈는지는 이제는 알 수 없다. 기억의 조각만 있을 뿐,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도아는 자신이 우주에서 쓴 다이어리를 이라에게 보라고 주었다. 도아의 일기에는 외로움에 대해 쓰여있다. 지구로 돌아가야겠다고,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한 존재에게 가겠다고.
공감.
공감이 사라진 세상.
나는 처음 공감이 사라진 세상은 감정 소모가 필요 없다는 내용을 읽었을 때 세상이 너무 삭막하지 않을까, 세상의 악에서 도움을 못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외로움.
끝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존재에서 위로받는 인간.
공감이 사라진다면 나 아닌 누군가의 이해와 위로를 기대할 수 없겠지.
타인에게 공감하지 않음으로써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순간의 감각을 알고 있다. 그건 모든 것들이 나와 멀어지는 기분이다. 모든 공간에 일어나는 일들이 전부 나와 관련 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커튼을 뚫고 들어와 벽에 새겨진 햇빛의 줄기마저도 나와 전혀 상관없이 굴러가는 지구의 일인 듯한 기분. 이 행성의 모든 일이 나를 제외하고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물론이고 꽃이 피고 지고, 해가 뜨고 지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자연적인 현상에서마저도 제외되어 있다는 생각. 한때는 내가 살아가기 위해 일어난다고 믿었던 것들이 철저하게 나에게서 멀어진다. 그 모든 일은 계속 살아갈 이들을 위한 것이지 곧 죽을 나를 위한 일은 아닐 테니.
"온전히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살면서 잘 나지 않잖아요. 마지막을 꽉 채울 수 있어 위로가 돼요."
"옛날에는 엄마가 왜 그렇게 사진에 집착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알겠어요. 정말 남는 게 사진밖에 없네요."
"나는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니라 여기에 다 저장해뒀던 거죠. 그때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다요."
"감정을 기억하고 싶을 때는 그래서 사진을 봐요. 그럼 떠오르거든요. 특히 사진은 대부분 행복한 순간들이잖아요. 몇 개 빼고는. 그러니까 이게 행복을 뽑을 가능성이 큰 복권인 셈이죠."
누군가는 우연의 비극이라고 표현했지만 비극 앞에 우연은 붙을 수 없다.
거울을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거울 속 내가 나를 따라 괜찮다고 중얼거리는 것을 오래도록 본다. 나를 공감해주는 사람이 거울 너머에 있다. 유일하게.
언어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되는지, 공감이 되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두하나]
동아시아 대륙 상공에 어떤 물체가 정착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들을 전염시켰다.
전염된 남자들은 인간이 듣지 못하는 음역대를 사용하는 좀비같은 존재로 전염되었다.
생존자들은 남자의 육체를 빌린 외계체와 싸웠다.
생존자들은 영종도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지나는 동생 하나의 생존을 확인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대피소로 하나라는 아이가 왔으나 '다른 하나'였다. 두하나.
하나는 전염된 남자들의 언어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항상 전투에 투입되었다.
전투를 하고 오면 하나는 당장에라도 숨이 끊길 것처럼 아팠다.
이유는 '그 소리'. 다른 종족의 언어.
지나는 하나를 정신이 온전치 않은 자신의 엄마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지나는 하나를 엄마에게 데리고 갔다.
하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엄마는
하나를 딸이라고 불렀다.
딸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는
본 적 없는 엄마의 모습.
마지막으로 순찰을 나갔던 팀은 습격을 받아 절반 가량만 돌아왔다. 다음 날 오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 수연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밀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연은 새벽 2시에 남자들이 5분 가량 행동을 멈춘 후 다른 한 곳을 향해 걸어갔다고 했다. 그들은 시간이 없어 보였고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전쟁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곳의 대표였던 3명 중 2명이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온후 전쟁은 치뤄졌다.
전쟁은 승리했고 남자들은 3개월 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지나는 하나를 찾기 위해 생존자를 찾으러 가는 대열에 합류했다.
하나를 찾으러 가야 한다.
'유일함'은 속박과 결속되어 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면 한 세기 후 지구는 어떻게 변할까. 분명 아름다울 것이다. 인간의 흔적이 서서히 사라지는 지구는 그럴 수밖에 없다.
절망과 희망이 교묘하게 섞여 이 세상 어느 단어로도 표현되지 않는 감정에 휩싸였다. 뱉어내지 못한 감정은 속에 켜켜이 쌓여 지층을 이루었다. 절망이 역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건 개인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진실은 원래 미래에서 오는 것이다.
믿는 건 기도를 듣는 사람의 힘이 아니다. 말의 힘이었으니까.
- 작가의 말
하나는 누구에게는 아무 일도 아닌 일이구나. 또 하나는, 그렇다면 나는 이 감정을 잊지 말아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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