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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시, 에세이28

[책리뷰] 여행의 말들 - 이다혜 √ 이다의 「작게 걷기」, 애거서 크리스티 「나일강의 죽음」 책 읽어보기.   여행의 말들 : 네이버 도서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search.shopping.naver.com    결과적으로 나는 누가 뭐라든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나에게 정상은 모든 곳에 있다. 모르는 동네에서 약속이 있을 때 시간이 남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일, 제주나 부산이나 전주로 여행을 가면 언젠가 이주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동네 부동산 시세를 흘끗거리는 일, 항공권 가격을 하릴없이 검색하는 일, 숙소를 하염없이 구경하는 일, 서울 시내 고궁에 꽃이 피는 날짜를 알아보는 일, 나아가 '어디' 보다 중요한 '누구'(동행)를 만들어 가는 일. 여행에 관해서라면 나는 이제 외부 조건이나 타인과 비교하.. 2024. 7. 10.
[책리뷰] 나를 읽고 나를 쓰다 - 강진옥,박종숙,백란희,송혜정,신미경,장현순 작가소개 - 신미경.내가 누구인지 묻는 아이들에게 답하기 위해 뒤늦게 '나'로 향하는 질문을 시작했다 생채기 내며 답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마음, 나눔, 공감 치유, 연대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품게 되었다. 그리고 비로소 '나'로 사는 참맛을 느꼈다. 지금의 '나'는 질문하는 자, 큰 귀로 듣는 자, 기록하는 자 그리고 가억하는 자이다.   6명의 공동저자인 책이지만그 중에서도 신미경 작가님의 아야기가 마음을 물렸다. 이혼가정 , 엄마.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를 용서할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그 과정을 덤덤히. 아름답고 따뜻한 문체로 이야기하는데 내 마음이 녹아내린다. 우리 엄마 생각도 나고, 우리 아이들, 특히 딸 생각도 나고, 과거 내 생각도 나고. 길지 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생각도 차츰 정리가 .. 2024. 7. 2.
[책리뷰] 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 정영욱 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가 생각이 났다. 보통 비슷한 일상에서,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이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감탄하며,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는 시각을 깨우쳐 준다.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나의 마음을 알아채 주는 책. 나도 몰랐던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내가 그랬구나'라고 나를 알아보게 되고, 나를 위로해주며, 내가 나를 보살피게 되는, 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책. 몰랐던 나를 이 책이 먼저 아는 것 같다. 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 네이버 도서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search.shopping.naver.com                삶도, 사랑도, 관계도, 업도, 감정도, 어떤 자그마한 일일지라도 해내면, 나는 해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기억할 수 있다. 그 안에 숱하게 .. 2024. 6. 3.
[책 리뷰]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갔을까 - 이해솔 산티아고에 대한 로망이 있다. 나이가 더 들어서 남편과 함께 가보고 싶다. 요새는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 나와 관계가 어려워질 때 함께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보고는 싶다. 너는 왜 가니? 라고 물으면 딱 떠오르는 이유는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가짐이 달라질까? 철의 십자가를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 좋겠다. 국내에 산티아고 순례 콘셉트의 카페, ‘카페 알베르게’라는 곳이 있단다.* 이집크다함 : 한국 배낭 여행객들의 성지                 순례길은 어떠한 자격도 요구하지 않는다. 실행력만 있다면 누구나 산티아고 순례자가 될 수 있다. 길 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스스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힘이 있다고 믿는다. - 10p  나는 큰일을 겪으면서도 현실을.. 2024. 5. 21.
[책 리뷰] 파타 - 문가영 배우 문가영의 드라마 작품을 봤어서 그런지 문가영작가의 말투가 들리는 듯 하다. 소신있는 자신의 생각. 그 생각을 지지해 주는 주변인들. 아빠의 육아일기는 읽어보기만 해도 아빠의 애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 가족 비밀투표. 각각의 색펜으로 쓴 투표용지에, 곰돌이 인형이 발바닥으로 쓴 것이 확실한 곰돌이 투표용지까지. 이야기가 너무 사랑스럽다. "매년 올라가야 하는 계단은 높이도 다르고 깊이도 달라요. 작년보다 이번 계단이 유독 높았나 보네요. 그래서 적응하는 중인가 보다. 그건 혼돈의 시기가 아니라 빨리 온 축복이라고 하는 거예요. 정체성을 찾아야 해. 그게 앞으로의 몇 년을 책임질 거야. 정리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비빔밥을 만들어버려요. 아주 좋은 축복이니 자꾸 연구하지 말고, 그냥 관찰해." "아참.. 2024. 4. 12.
[책 리뷰] 해방의 밤 - 은유 세상이 이렇게나 불의하고 부실하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그런 세상에서 나는 '아직' 안전하고 안온합니다. 아이에게 영양가 높은 반찬을 먹이고, 하루에 세명이 일하다가 죽는 헬조선에서 아이가 더 나은 지위를 차지하길 바라며 학업을 뒷바라지하고, 가끔이지만 휴가도 가죠. 빤한 일상이지만 그조차 한순간에 빼앗긴 이웃의 생생한 고통을 듣고 나면, 삶의 허리를 베고 들어온 죽음의 실체를 목도하고 나면, 문득 나 사는 일이 어색해집니다. - 164~165p "잘하셨어요. 일상을 나누지 못하면 친구 하기 어렵잖아요." - 166p 괜찮아 보이는 것과 괜찮은 것은 생과 사만큼 다른 일인 것 같습니다. - 167p 유가족의 달력은 눈물이 마를 새가 없네요. 생일이 지나면 생일만큼 힘든 기일이 오고 기일이 지나면 괴로운 명절.. 2024. 4. 9.
괜찮은 오늘을 기록하고 싶어서 기록을 왜 하시나요? 전 자꾸 까먹어서요.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 기억을 찾고 싶은데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서 기록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하지만 기록하는 게 습관이 되지 않다 보니 영 쉽지가 않더라고요. 머릿속으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막상 쓰려면 까먹고, 생각이 산으로 가서 정작 중요한 요점을 놓치고, 어쩔 땐 제 머리속의 생각을 저장하고 싶어요. AI가 제 생각을 요약해서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막상 기록을 하려니, 기록을 잘 하고 싶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실용적일까, 좋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그러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으로 작가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저의 괜찮은 하루를 기록해 보고 싶습니다. 📌 "나를 제대로 .. 2024. 3. 27.
우리가 애정했던 아날로그 라이프 - 강작 💬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상에서 어떻게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까? 글을 써보고 싶지만,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쓸 수 없는 나는 너무 부럽다. 그리고 느꼈다. '작가님이 예민한 성격이기에, 이토록 섬세한 글을 쓸 수 있는 거구나!' 💬 작가님이 아스파라거스를 키우면서 값지게 느꼈던 이유는 주변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몇 년 키워야 하기에 1년 계약하는 텃밭에서는 쉽지 않다고 했단다. 하지만 작가님은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내 선택을 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동안은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쉽게 흔들렸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텃밭을 계약할 뻔했다. 어찌나 재미지게 텃밭을 가꾸시는지, 나도 아이들과 즐겁게~~~~ 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정신을 차렸다. 💬 자신의 생..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