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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소설

므레모사 - 김초엽

by Seuni's Book Journey 2024. 3. 4.

 

 

 

 

제목 : 므레모사

저자 : 김초엽
출판사 : 현대문학
읽은날 : 2024.03.01 ~ 2024.03.03
기록날 : 2024.03.04
평점 : ❤️❤️❤️❤️

 

 

 

📝
사고로 다리를 잃고 신경 의족을 착용하는 무용수인 유안은 원인 불명의 화재로 폐허가 된 이르슐의 므레모사 여행에 당첨되었다. 므레모사는 화재로 인해 유독성 화학 물질이 퍼져 농작물과 식수원을 초토화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안은 오랜 시간 동안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던 므레모사를 최초로 공개하는 투어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것이다. 유안은 다리를 잃은 후에도 환지 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활훈련을 받았지만, 여전히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움직일 때나 격렬한 움직임이 있을 때 그 감각은 더욱 심해지며,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동반한다. 그런 그녀가 므레모사라는 다크 투어리즘 성향이 짙은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주의❗❗
유안과 함께 므레모사로 여행을 떠나게 된 5명의 여행객들 중, 레오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유안은 그를 주시하게 된다. 므레모사 투어 전날, 유안은 레오가 자신의 가방에 어떤 물건을 몰래 숨겨 밀반입한 것을 알게 되었고, 대화를 통해 레오가 므레모사에 온 목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유안은 레오의 계획에 함께 하기로 한다.

다음날, 므레모사로 출발하였고, 출발 전부터 은은하게 퍼져있던 달콤한 향기가 이곳에서는 더 짙어졌다. 이곳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기둥들이 많이 세워져 있었다. 기둥들은 흰 천으로 둘둘 감겨 있었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긴 끈을 매달아 두어서, 장식물이나 종교적인 소품처럼 보였다.
유안은 그곳에서 다리를 다치게 되어 레오가 유안을 보살피기로 하고, 나머지 여행객들은 마을 투어를 즐기고 오기로 했다. 그렇게 둘만 남은 레오와 유안은 숲 속을 탐색하다가 세 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들이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시체임을 알게 된다. 유안과 레오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전에 원래 위치로 돌아왔고, 마을 투어를 다녀온 멤버들에게 이상한 조짐이 보였다. 갑자기 멤버들이 이곳에 남거나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하는 듯한 의지를 보이는데, 마치 이 장소에 남아야만 하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더욱이 플랜트에 접근하려던 탄이 죽었는데도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들었다.

유안과 레오는 이곳을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귀환자들의 실제 모습을 보게 된다. 거대한 나무들을 감싸고 있던 흰 천이 아래로 떨구워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고목화된 귀환자들, 진짜 귀환자들을.
귀환자들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여 암시를 건다. 이곳을 떠나지 못하게. 진짜 귀환자들이 조종하여 가짜 귀환자들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들이 진짜 귀환자임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게 나무에 박혀 있는 채로.
유안은 떠나지 말아달라고 속삭이는 귀환자들의 암시에 걸리지 않은 채로, "검은 나무껍질 사이 붙박인 그들의 눈"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당신들처럼 되고 싶어요. 부디 나를 받아주세요."


🙋‍♀️
유안이 이곳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멈추고자 하는 유안에게, 움직이는 것이 힘든 그녀에게 세상은 많은 것을 기대하고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라고 한다. 그런 그녀의 안식처는 바로 이곳이었던 걸까.

💬
책을 읽으면서 한 편의 호러영화를 본 듯 숨막히게 긴장하면서 함께 달린 기분이다.


🎈새로 알게 된 것
신경가소성이란 뇌의 신경 세포들이 경험, 학습, 환경 변화 등에 따라 구조적, 기능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신경가소성은 학습, 기억 형성, 회복력, 그리고 신경 재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은 재해, 전쟁터, 대학살 등 인류의 죽음이나 슬픔과 연결된 장소를 방문하는 관광 형태를 말한다. 다크투어리즘의 주된 매력은 역사적 자취나 잔해를 현장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 있으며, 이는 과거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독일 베를린의 작센하우젠수용소와 같은 곳은 사회적 차별로 인해 희생된 무고한 생명의 무게를 기억하는 중요한 장소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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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각기관은 참 효율적이죠. 지속적인 자극이 반복되면 그걸 그냥 배경 잡음으로 처리해 버리니까요. 소음이 지속되면, 소음 자체를 감각 처리 기관에서 음소거해버리는 셈이에요. 냄새도 마찬가지고요. 아마도 이곳 사람들은 이 냄새의 존재를, 그리고 어떤 소리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 거예요. 그것과 함께 너무 오래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그 배경 잡음은 절대 사소하지 않아요. 그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은 알려주죠. 그리고 때로 그것은 여행자의 시선으로만 포착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의 시선 대신에요."
- 79p

 

 


 

 

내가 바라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나는 삶을 원했다. 누구보다도 삶을 갈망했다. 단지 다른 방식의 삶을 원할 뿐이었다.
- 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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