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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소설

연아의 봄 - 이인혜

by Seuni's Book Journey 2024. 2. 29.

 

 

 

 

제목 : 연아의 봄
저자 : 이인혜
출판사 : &(앤드)
읽은날 : 2024.02.28 ~ 2024.02.29
기록날 : 2024.02.29
평점 : ❤️❤️❤️❤️❤️

 

 

 

 

📝
선애는 남편과 이혼 시 경제능력이 없어 남편에게 양육권을 빼앗기게 된다. 8년만에 건설회사 회계직으로 재취업하게 된다.
신입이고, 입사 시기에 회계업무가 많지 않아 사내 카페 직원인 발달장애 동료를 관리하는 업무를 병행하게 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연아. 하지만 첫 만남부터 순조롭지가 않았다. 연아가 대뜸 선애를 싫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면접날 연아가 직접 만든 쿠키와 커피를 받지 않았다는 것. 동료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연아의 기분을 풀어줬지만 발달장애인과의 일은 쉽지가 않다.
연아와 연락처를 교환한 후 밤낮으로 의미도 없는 카톡이 온다. 답장을 안하면 연락을 해서 따지기에 차단도 할 수 없고. 선애의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
그러던 어느날 선애는 연아의 생일파티 초대장을 받고 연아가 사는 곳에 가게 된다. 연아는 장애들이 모여 살고 있는 그룹홈에서 살고 있다. 그곳에서 사회복지사에게 연아의 과거에 대해 듣게 된다. 발달장애인인 연아를 키우다보니 형편이 너무 어려워진 연아네 부모는 연아를 절에 버리게 되었다고. 연아의 이름은 연화. 본인 이름은 너무 싫어해서 연아라고 사람들에게 말한다고.
생일파티 이후, 연아는 비정규직의 채용기간 2년을 넘으면 안되는 규정으로 회사를 퇴사하게 된다.
연아의 퇴사 후 연아와 연락을 끊어도 되지만, 선애는 연아가 자꾸 자신의 아이들과 겹쳐 보이면서 마음이 쓰인다.
연아를 도울 방법을 찾아보지만 장애인들의 취업은 현실이 너무 가혹함을 느끼게 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스포주의❗❗
추석 전, 연아의 그룹홈을 다시 찾은 선애는 여행을 가고 싶다는,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연아와 얼떨결에 홍콩여행을 가게 된다. 발달 장애인과의 여행이 쉽지많은 않지만 별탈없이 여행을 보내는가 싶더니, 마지막날 일이 터지고야 만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기로 했는데 하필 스타벅스가 없어서 연아가 고집을 부리면 대화가 불통, 결국 안좋게 헤어지게 된다.
오랜 기간 연락없이 지내던 어느날, 갑작스러운 연아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상대는 예순 즈음의 봉사자라고 한다. 연아가 그룹홈을 나가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서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선애는 탐정을 고용해 연아의 엄마를 찾는다. 연아와 연아 엄마와의 만남을 주선하지만, 끝내 연아의 엄마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후 연아의 결혼식이 있었지만 선애는 결혼식에 불참했다. 선애는 연아의 엄마를 찾아준 것으로 연아에게 느꼈던 부채를 갚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선애는 그 후 돈을 모아 투룸으로 이사를 갔으나 안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느날부터는 주말마다 경기도의 어느 시골을 찾는다. 그곳에서 연아를 보기만 한다. 살아있음에 안도하고 매번 발걸음을 돌린다.
선애는 매주 연아를 보러 가고, 연아는 매번 같은 장소에 앉아서 같은 땅을 고른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이가 또 있다.
연아는 토요일 오후만 되면 작은 텃밭에 앉아 같은 땅을 고른다. 저 멀리 익숙한 실루엣이 나타나면 더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찾아온 이가 자리를 뜨면 고개를 든다. 그 사람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연아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흙바닥에 몸을 웅크리던 또 한 여자는 마지막 버스를 타러 떠난다. 텅 빈 학원을 청소할 시간이다.

💬
장애를 가진 사람도 힘들겠지만, 보호자도 생활이 힘들겠구나 예상은 되지만 역시나 상상 이상으로 어렵겠다 싶다.

💬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이. 그 엄마의 힘듦과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다. 연아의 어린 시절인 90년대 그 시절은 특히나 더.
아이가 아플때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번개탄을 꺼내들었다는 대목에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되어 더 속상했다. 나였더라면 이라는 생각조차도 두려운, 무서운 감정이 교차한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선애의 마음과 그들을 지켜보는 또 한사람. 연아 곁에 그들이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
연아는 왜 '연화'라는 이름을 싫어했을까 궁금했다. 과거 연아의 원래 이름은 '민아'. 어릴 적에 자신의 이름을 '민하'라고 해서 엄마한테 많이 혼났었다고. 연화, 연하, 민하. 그래서 싫어했던 거구나.

🙋‍♀️
선애는 왜 연아의 인생에 신경을 쓰는 걸까.
자신을 버리고 자살을 한 엄마가 떠올라서일까.

💢😡
김대리 미X 개XXX X끼!

🎈새로 알게 된 것
✔시민옹호인이란 장애인의 협력적인 이웃이 되어 장애인의 선택과 결정을 지지·지원하며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겪고 느끼는 인권 침해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시민.
✔다운증후군은 20대부터 지능적, 신체적으로 노화가 시작된다. 비장애인들보다 2배, 3배의 속도로 빠르다.

 

 

 

 

 

 

 

 

 

 

 

 

 

 

 

연아의 봄 – Daum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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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daum.net

 

 

 


 

 


내 아이의 눈물은 다른 아이들의 눈물과 밀도부터 다르다. 남의 아이가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가 나면 그저 안쓰럽고 말던 일이 내 아이의 일이 되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사건'으로 돌변한다. 남의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서도 내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 상처를 준 상대를 찾아내 끝장낼 준비를 한다. 그럼에도 언성은 언제나 내 아이 앞에서만 높아지는데, 피붙이에겐 그리 저항 없이 높아지던 목소리가 다른 아이들 앞에선 고상하고 우아하게 포장이 된다. 연아를 대하는 선애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 그녀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징글징글한 이중성이었다.
- 24p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낯선 이의 표정을 훔쳐본 기분이었다. 장애가 있는 누나라는 존재와 그를 죽을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 본인의 선택이나 의사와는 무관하게 평생 혹처럼 붙어 다닐 지적 장애를 가진 가족. 그래도 있는 집에 태어나 다행이었다. 소담이 가진 밝은 표정과 당당한 분위기는 어쩌면 넉넉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이들만이 가진 훈장 같은 징표일지도 몰랐다.
- 114p

 

 


 

 

 

타인의 불행을 반추해서 무엇 하나 싶어 고개를 가로젓다 감히 자신이 무어라고 그들이 불행하다 단정하는지 스스로 고까웠다. 그룹홈에서 만난 그녀들의 표정은 하나도 불행해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가 그랬다.
- 131p

장애인을 불쌍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신체장애든 발달장애든 어찌 되었든 그건 그 사람의 특성일 뿐 가치판단을 내리게 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었다. 맞는 말이었다. 선천적 장애든 후천적 장애든, 지체 장애든 지적 장애든 장애란 성별이나 인종처럼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변주의 특성이었다. 그러한 특성으로 누군가를 불쌍하다, 안쓰럽다 판단하는 건 편견이자 폭력이었다. 배려와 동정은 다른 범주였다.
- 141p

선애는 연아의 손을 다급하게 붙들었다. 먼저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건 오지랖이었다. 무례한 폭력이었따. 말이 통하든 통하지 않든 조심해야 할 민감한 주제를 앞에 두고 선애는 결국 연아의 보호자처럼 행동했다.
- 190p

 

나는 어떠한가. 나는 배려와 동정을 잘 구분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불쌍해하고 동정하면서
자신을 공감 잘 하는 착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는 건 아닌지.

내가 무어라고 남을 평가하고 불쌍해 할까.
누구라도 동정받는 건 원치않을텐데.
그럼에도 안쓰러워하는 마음은 진심이었기에,
이 마음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원죄란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서 용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다. 잘못을 저지른 이가 용서를 구해도 죄는 영원히 그 자리에 남았다. 용서란 마음의 영역이었다. 마음은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는 것이었기에 온전하고 무결한 용서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 135p

 

 


 

 

"산후우울증을 앓았잖아요. 마음이 약해진 틈에 사이비 종교 집단의 표적이 된 거고요. 스스로를 미워할 수는 있지만, 본인 역시도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눈앞이 낭떠러지라고 해서 꼭 떨어져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뒤돌아설 수도, 그저 한 걸음 물러설 수도 있어요. 그마저도 버겁다면 그냥 눈을 감고 앉아 있어도 괜찮고요."
- 229p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은 장애 아동이 따뜻한 시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면, 거주할 마땅한 공간을 구하지 못했다면 어른이 된 이후엔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고 있었을까요.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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