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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소설

[책리뷰] 다섯 번째 감각 - 김보영

by Seuni's Book Journey 2024. 11. 12.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기면증을 앓고 있는 누나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기면증을 앓고 있는 누나를 가족들이 안쓰러워하고 다르게 보는 시선.

정상의 기준이 뭘까.
비정상은 또 뭐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후에 잘못된 정보인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일이 얼마나 많은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는
우리가 지금 옳다 그르다 하는 논쟁들이 다 의미없을테지.

 

 

-
내 입장에서 '낫는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한다.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같은 사람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니 아무 상관도 없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내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다.

 

 

-
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안다. 나도 이 별에 살고 있고 다른 사람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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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의 경험>

 

뇌파공명장치를 통해 클론과 연결하여 클론의 꿈을 보고싶다는 연구소 사장 유시헌.
나와 유시헌은 클론은 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없다를 가지고 논쟁을 벌였고 내기를 걸기까지 하면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 결과 아무 꿈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꿈을 꾸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원을 그리며 빙글 거리며 도는 느낌.
현실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극적인 꿈을 기대했었기에 아무 꿈도 꾸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미세하게 움직이는 꿈도 틀림없는 꿈이었다.

이런 가설을 토대로 실험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클론이 우주의 모양을 알고 있고 유시헌의 돌아가신 어머니도, 여자 친구도, 어느 날에는 유시헌이 꿈에 나오기도 했다.

역전도 현상.
클론의 뇌파가 유시헌의 뇌로 흘러 들어갈 때 유시헌의 머리에서도 미세한 전파가 나와 반대쪽에 전달된 것.

실험은 중단되었고 클론은 우울증에 걸렸다.

유시헌은 클론이 자신과 연결되어 자신의 꿈을 꾸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클론과 감정이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클론과 연결하는 날, 이번에는 클론이 유시헌의 꿈을 꾸도록 연결 경로를 바꿨다.
클론은 일주일 뒤 조용히 사망했다.

 

 

-
고정관념을 버리고 잘 관찰하면 틀림없이 뭔가는 보입니다.

 

 

-
"꿈이 아니었어요. 최초의 현실이었지요. 일생 처음 접하는 강렬한 색채와 화음의 감각이었어요. 감각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생애에 경험하지도 못할 감정입니다.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지요. 태어나 처음 만지는 것, 처음 접하는······ 다른 사람의······ 감촉이었던 겁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했어요. 생애에 이런 강렬한 감각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어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하며······"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의식을 잃어갔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다섯 번째 감각>

 

청각을 잃어버린 후대의 사람들.
하지만 청각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 존재했고 청각이 돌아온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청각을 지닌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
청각을 지닌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간주하는 사회.
어느 것이 맞고 틀린지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그 시대가 어느 쪽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의 차이일 뿐이지 않을까.

 

 

<우수한 유전자>

 

유전자 판별기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
유전자 판별기를 쓰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었기에
상류 계층 사람들만이 이용했고, 그들의 세계는 점점 탄탄해져 갔다.
유전자 판별기를 독점했고 그들만의 성을 쌓고 모든 부가 집결된 곳이 스카이돔.

키바인들은 점점 퇴화하기 시작했고 스카이돔을 유지하는 것은 키바인들에게서 걷는 세금이기에
그들에게도 발전이 필요하게 되었다.
복지회에서 키바인들에게 유전자 판별기 사용을 허락하도록 하였으나 2년이 지나도록 신청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유전자 판별기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유전자 판별기가 선별하는 우수한 유전자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각기 개성은 없이 똑같은 사람들만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
스카이돔에 자신들의 성을 쌓은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스카이돔이라는 성에 갇힌 건 아닐까?
스카이돔 사람들은 물질에 얽매여 자신들이 우수하다고 믿지만
물질에서 벗어나 마음의 눈을 뜬 키바인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안쓰러운 존재가 아닐까.

스카이돔 사람들도 키바인들이 '행복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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