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다 하지 못한 말 - 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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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고궁박물관 정원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각시메뚜기를 알던 그.

그 후 자주 가던 카페에서 그를 재회했다.
나는 그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알았다.
그 후 카페에 다시 갔던 날 그와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에게 명함을 건넸다.

 

 

다 하지 못한 말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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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 후에 그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만나게 되었고, 연인이 되었다.
안정적인 공무원인 나.
불안정적인 피아니스트인 그.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그는 당분간 떨어져 있고 싶다는 말로 이별 통보인 듯 아닌 듯 에둘러 말했고,
나는 그 당분간을 기다리면서 미치기 직전까지 갔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에게 전화를 했고
확실히 말해 달라는 말에 확실히 헤어지는 결과를 받았다.
그동안 억눌렀던 화가 터지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물었지만
연습 중이라 이따가 전화하겠다는 말만 돌아왔다.

 

💭
사랑이 오는 순간, 사랑하는 사이, 사랑이 지나가는 과정을 한번에 보여준다.
나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고, 같이 화내고 공감했다.

 

💭
이런 사랑의 관계는 정말 싫다.
한 쪽의 일방적인 이해, 기다림.
왜 그것이 당연해야 하는 건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을 거면, 자신만 있을 거라면
도대체 왜 만나는 건가?
이런 생각에 화도 많이 났다.

작가의 말에서 화가 누그러졌다.
누가 더 사랑이 많은지의 차이.
누가 더 사랑이 빠르게 식는지의 차이.
이 차이를 누구의 잘잘못으로 따질 수는 없을 테니.
내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 것을.

 

 

 

 

 

 

 

 

 

 

 

 

 

 

-
명함이 필요 없다는 것, 그 자체가 권력인 것 같아.

 

 

-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랑이라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잃어버리지 않고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에 대해 깨우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
화를 내는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대응하면 화를 내는 이유가 없어져. 상대가 나한테 원하는 게 있을 때만 화내는 것이 효력을 발휘해. 하지만 상대가 나한테 바라는 게 더 이상 없다면 화내는 사람은 더 비참해지기만 하지.

 

 

-
"어떤 괴로움도 공부가 돼요. 잃는 건 없어요."

 

 

-
자기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상대를 덜 사랑할 때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
사랑에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조금 더 혹은 덜 사랑한 사람이, 조금 먼저 사랑하기를 그만두거나, 사랑하는 마음을 멈추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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