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빛이 잘 드는 카페에서 세련된 앞치마를 두르고 커피를 내리는 주인장이 되는 꿈을 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가게는 북적였지만 주인은 우아한 자태로 슬렁슬렁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자영업자의 현실을 알게 되면서 그런 꿈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러나 이서수 작가의 '마은의 가게'를 읽고 나면, 자영업자의 삶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마은의 가게' 소개
'마은의 가게'는 이제 막 카페를 연 신참 자영업자 마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이 좋지 않은 대신 권리금이 없고 월세가 싼 곳에서 가게를 연 마은은 젊은 여성 자영업자로서의 도전에 직면한다. 그녀는 정성으로 카페를 꾸미고 커피를 내리고 간단한 디저트를 만들어 팔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텃세를 부리는 주민들, 손님이 없는 일상, 그리고 혼자인 여성에게 치근덕거리는 동네 남자들까지 마은을 위협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
마은의 가게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낭만적인 카페와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깨닫는다. "속이 타들어 간다는 건 불길 없이 타들어 가는 것이구나." 이 문장은 자영업자의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녀의 가게는 계속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자영업자로서의 삶은 마치 불길 없이 서서히 타들어 가는 것과 같다.
이서수 작가의 인물들
이서수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젊은 근희의 행진'에서 만난 근희처럼, 마은도 가난하고 힘들지만 행동한다. 이서수 작가의 인물들은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생업전선에 뛰어들며, 택배 배송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업을 이어간다. 그들은 비슷한 처지의 가족과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다시 일어나 다음 날을 준비한다.
현대 사회에서의 가난과 생업
이제 가난은 매스컴에서 구경거리처럼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서수 작가는 생업을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을 그린다. 그는 함부로 인물을 소비하지 않고, 이야기에 촘촘히 담아내며, 독자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이는 이 시대에 귀한 작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
앞으로 이서수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써내든, 나는 무조건 사서 읽을 것이다. 그의 글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마은의 가게'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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