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도서/소설

[책 리뷰] 셜록의 아류 - 최윤석

by Seuni's Book Journey 2024. 4. 8.

 

 

 

 

 

읽는 순간 손을 뗄 수가 없다.
단편들이 하나같이 생각지도 못한 소재,
디테일한 묘사와 생각지 못한 반전에
빠졌다가 이야기가 끝나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감탄을 하게 된다.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사건들에서
뽑아낸 소재들이 너무나 참신해서
작가가 천재가 아닐까?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목차

셜록의 아류
얼굴
고물 영감 이야기
루돌프에서 만나요!
커스트랄로피테쿠스
불로소득不勞所得
산타클로스
하비삼의 왈츠

작품 해설
작가의 말

 

 

자신을 신이라고 말하는 남자, 정현식.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랐다. 공부며 악기며 못하는 게 없고, 눈썰미까지 좋아서 삼촌이 바람피우다가 걸려 이혼하게 되는 예언이 맞다. 부모는 현식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커갈수록 외모며 성적이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결국 충청도 소재의 한 국립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현식은 어려서 영재 교육을 시키지 않은 아버지를 원망했고, 스물여섯에 취직하자마자 집을 떠났다. 부모도 이 년 간의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떠나는 아들을 붙잡지 않았다.
평범한 초등 교재 출판사에 다니는 현식은 아직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느날, 편의점 앞에서 여직원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셜록> 이번 화 대박이더라."
"그러니까, 완전 재미있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진짜 천재인가?"
천재인가! 이 말에 현식의 마음에 파장이 일었다. '셜록'을 검색하고, 셜록 전 시리즈를 정독했다. 초능력같은 '셜록'의 관찰력. 현식의 잃어버렸던 능력을 오랜만에 조우한 느낌이었다.
'그래! 나라고 셜록이 되지 말란 법 있어?"
현식은 그다음 날부터 주변 사람들을 추리하기 시작했고, 비밀 사내커플도 공개하고, 인사과 대리가 두 집 살림을 하는 것도 밝혀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현식은, 현장에 나가기로 했다. 지하철이 사람들을 추리하기에 좋은 장소였고, 그때부터 현식은 퇴근할 때마다 한 명씩 타깃을 정해 그의 삶을 유추했다.


첫 번째 타깃은 이십대 후반의 한 남자. 3일동안 그 남자를 미행해서 알아낸 정보가 자신의 추리적중률 50%라는 사실에 만족해 했다.
두 번째 타깃은 중년 여성. 추리적중률 70%.
세 번째 타깃은 광고 회사에 다니는 삼심 대 남자. 추리적중률 80%.
네 번째 타깃은 이십 대 후반의 여자. 추리적중률 100%를 다짐하며 그 여자를 미행했고, 그 여자는 현식의 존재를 눈치채고 사정없이 도망가지만, 현식은 뒤쫓아 달리는 와중에도 추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신고한 거군요."
"네, 오해를 한 거죠."
"며칠 동안 따라다녔나요?"
"팔 일 하고도 반나절이요."
"다른 때하고 다르네요. 이번에는 왜 이렇게 길어진 거죠?"
"신고한 걸 눈치채고, 당분간 숨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전 타깃들과 다르게 여러모로 베일에 싸인 여자였어요. 채점하는 게 너무 어려웠죠."
"그래서 그녀 집에 도청기까지 설치한 건가요?"
"그 여자는 그럼 몇 퍼센트였나요? 현식 씨, 당신의 추리력이요."
"백...... 드디어 100퍼센트가 되었죠."
"그때부터 저는 신이 된 거예요. 단 한 번의 시선만으로도 모든 이들의 현재, 과거 심지어 미래까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제 입에서 나온 건 이제 예언이나 다름없죠."
"그래서...... 그래서 그녀를 죽인 건가요, 정현식 씨?"

 

 

 

 

 

 

 

 

 

 

 

 

 

일주일 전, 현식은 '성은빈'이라는 방송작가를 관찰했다. 현식의 추리대로 7년된 남자친구, 새로 알게 된 PD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막내 생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메인 PD와 잠자리를 가졌고, 이 사실은 방송국에 퍼져서 은빈은 그만두게 된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혼잣말을 되뇌이는 걸 도청기로 들은 현식은 직감하게 된다.
10) 앞으로 3일, 5월 17일 안에 죽는다.

은빈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들은 당일, 현식은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둘은 미친 듯이 싸웠고, 남자친구는 떠났다. 현식이 예상한 마지막 날, 은빈은 옥상으로 항했고 현식도 서둘러 옥상으로 가보니 그녀가 난간에 올라서 있었고, 뛰어내렸다. 현식의 추리 리스트 마지막 칸에 동그라미가 채워졌다.
"내가...... 내가, 드디어 신이 된 거야!"

"그래서...... 신이 되었다는 거군요."
"그렇죠. 제 입에서 나온 건 이제 예언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럼 저에 대해서 맞혀보시겠어요?"

"저 자식 사이코패스예요? 정신이상자인가요?"
"글쎄요. 아직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나저나 경감님, 숨겨놓은 아들이 있었어요?"
"아니요"
"그런데 아까 왜......"
"어디까지 말하나 보고 싶었어요."
"저 자식은 뭘 믿고 자기 추리가 100퍼센트 맞다고 확신하는 거죠?"
"어떻게든 자기 추리에 현실을 끼워 맞춘 거죠. 자기가 맞다, 제 생각이 맞다. 추리가 틀리면 어떻게든 현실을 조작해서 '정신 승리'하는 거죠."

경찰서 로비에 다다랐을 때 남자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로 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왜?"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태어났는데, 엄마 아빠는 선남선녀인데 아이는 너무 못생겼다. 알고보니 아빠, 엄마 둘 다 성형을 했던 것. 간호사가 부부에게 팸플릿을 건넨다.

"그런데 너무 어릴 때 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아니야, 오히려 아무것도 모를 그때가 더 좋을 수도 있어."
"맞아요, 아이의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될 거예요. 태어날 때부터 3루에 있으면 인생이 얼마나 편한데요, 안 그래요?"

'인사이트 뷰티'는 '패치형 얼굴'이다. 개인이 각자 선호하는 눈코입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레이저로 이목구비로 밀어버린 후, 그라인더로 갈아서 얼굴 전체를 달걀 표면처럼 만든 다음, 패치를 붙일 수 있게 커넥터를 매립한다. 혜인은 서울에서 최연소 수술자였다.

파블로 루이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온 사람.
화가인 그는 슬럼프에 빠져 고통스러워하고 있던 차에, 독일의 한 천재 물리학자가 만든 미래로 갈 수 있는 기계로, 백오십 년 후의 미래로 온 것이다. 파블로가 본 미래는 괴상망측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얼굴을 가졌지만 그 모습은 흉측했다. 아니, 흉측하다는 것은 내 눈에 비친 관점에 불과하지만 내가 진정 놀란 것은 패치형 얼굴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교만한 동시에 불쌍했다. 아가미 같은 입으로 숨을 쉬며, 눈은 접착제로 붙인 것마냥 손에 든 네모난 기기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순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곧 현실에 대한 부정이자 거짓이다. 남자와 여자, 어쩌면 둘 다 안에서부터 망가진 상태인데 어찌 사랑을 알고 또 사람이라 우길 수 있을까?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파블로는 다시 20세기로 돌아왔다. 파블로는 곧장 작업실로 달려가 자신이 보고 느낀 순간들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그렸다.

남에게 보이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자신의 얼굴이 썩어가는 줄 모르는 이들, 그들의 게으른 눈빛에서 파블로는 지옥의 냄새를 맡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분절된 얼굴과 아프리카 가면을 쓰고 있는 얼굴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는 이 끔찍한 미래를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역사가 절대로 그렇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 그는 절규하면서 그림을 그러나갔다. 삼차원의 얼굴은 곧 화폭 속에서 이차원으로 바뀌었다. 기하학적으로 분해한 얼굴이 유채 물감에 용해되어 흘러내렸다. 끔찍한 미래가 고스란히 화폭에 담겼다.

그의 이름은 파블로 루이스 프카소요, 이렇게 해서 '큐비즘'이 탄생하였다.

 

 

 

 

 

 

 

 

 

 

 

청평교도소에서 '고물 영감'이라 불리는 조 씨가 출소하는 날, 모두들 축하해 주는데 조 씨는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도소장에게 안 나가겠다고 한다. 사십여 년만에 출소였다. 교도소 밖에서는 교회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조 씨의 출소를 축하했다. 초등학생인 목사의 딸이 두부도 한 모를 내밀었다. 고물 영감은 어쩌다가 감옥에 가게 된 걸까?

"고물 영감님은 예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답니다. 뭐랬더라...... 들은 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양복점에서 조수로 일했다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밤새워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졸음운전을 했고, 그러다 그만 갑자기 도로에 튀어나온 여자아이를 못 보고 차로 치어버렸대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피가 철철 나는 아이를 데리고 상처 난 곳을 바늘로 정신없이 꿰맸다는데, 그게 되겠어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말았죠."

조 씨가 고물 영감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손재주가 하도 좋아서 못 만드는 것이 없고 못 고치는 것이 없단다. 고장난 것도 감쪽같이 새 걸로 만들어 놓는다. 교도소 담벼락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옷감이나 못 쓰는 기계, 헝겊같은 걸로 만들었다. 다들 대단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인정하지만 당사자는 만든 게 뭔가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조 씨는 집을 구할 때까지 교회에서 머물기로 했다. 목사 집 앞마당에서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할아버지 혹시 이거 기억나세요?"
아이는 다양한 천으로 알록달록 박음질된 인형을 가져왔다. 조 씨의 작품이다.
"보세요. 얼마나 예뻐요?"
"할아버지가 주신 선물로 저는 사랑을 배울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는 그저 죄 많은 늙은이일 뿐인데......"
"아니에요. 진흙에도 예쁜 연꽃이 피어나듯 할아버지도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제가 곁에서 많이 도와드릴게요."
"맞아요. 영감님이 만든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앞으로도 세상을 밝혀주세요."
조 씨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아니에요. 제가 만든 트리는 미완성 작품입니다. 최악의 작품이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볼 때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데......"
"트리는 인간들 보라고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을 향한 제 마음이죠."

"결국 찾지 못했어요. 하나님은 저 같은 죄인을 절대 용서하지 않으신 거죠."
"이니에요, 주님은 다 뜻이 있으세요. 그래서 영감님을 이렇게 밖으로 보내신 거고요."
"그럴......까요?"
"맞아요, 할아버지. 거기서 찾지 못했으면 여기서 찾아보시면 되잖아요. 분명 여기에는 할아버지가 찾는 게 있을 거예요."
순간 조 씨의 표정이 밝아졌다. 다시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귀에서는 이명이 들렸다. 이십 년 전 그 느낌 그대로였다.

 

 

 

 

 

 

 

 

 

 

 

다음 날 새벽 조 씨는 작은 자루 하나를 들고 교도소를 찾아왔다. 잠깐만 들어오겠다고 사정사정을 해서 교도관은 어쩔 수 없이 들여보냈다. 교도관이 담배를 피우러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니 조 씨가 없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 트리로 갔을 거라 그 쪽으로 갔다. 고물 영감이 커다란 트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크리스마스 트리를 휘감은 전등의 불이 켜졌다. 장관이었다. 이제 조 씨가 나갈 시간이라고 알리며 교도관에게 다가간 순간 다른 교도관이 트리 위를 가리켰다.

너무 높아서 제대로 살필 수 없었다. 그때 또 전구의 불이 켜지더니 트리 전체가 환하게 밝아졌다. 미간을 찌푸리고서 위를 올려다보던 교도관은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하며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트리의 맨 꼭대기에 여자아이의 얼굴이 박음질된 채 걸려 있었다. 목사 딸이었다.
"드디어 완성했어요. 어때요, 내 작품?"

고물 영감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다시 교도소로 들어왔다. 고물 영감은 예전처럼 교도소에서 세탁 업무를 맡았다.
푸른 하늘에 아른거리는 누군가의 미소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감사해요, 주님! 사해주셔서."

 

 

 

 

 

 

 

 

 

 

 

12월 23일, 찬실은 집에 가려면 명동 한복판을 지나가야 한다. 커플들을 보니 외로웠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옆집 남자가 왔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남자의 편의점 봉투가 찢어지면서 맥주가 떨어졌다. 찬실이 주워 그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기...... 괜찮으시다면 혹시 저랑!!"
때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찬실이 못 들은 척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작년만 하더라도 저런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집에서 외로움을 느끼면서 생각에 잠겨 있는데 카카오톡 알림이 왔다. 오전에 선배 지연과 밥을 먹다가 우연히 깐 앱. 전국에 있는 수많은 남자와 '맞춤형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루돌프 앱이다.
"그래! 한 번 해보지, 뭐!"
회원가입을 하고 데이트를 후기를 보고 '차준영'이라는 남자를 골랐다. 평점 4.87
"에이, 모르겠다. 가볍게 만나고 아니면 앱 지우면 되지."

12월 24일, 찬실은 '차준영'이라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매너도 좋고, 외모도 번듯하고, 능력있는 남자였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메모를 좀 해도 될까요?"
"네? 무슨 메모요?"
"제가 인플루언서거든요. 제 글을 보고 데이트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게...... 무슨 말이죠?"
남자의 블로그에는 수십 개의 글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스크롤을 내려 보니 모든 글에는 날짜에 맞춰 데이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취미, 특기, 그 여자랑 하루 종일 어떻게 보냈는지까지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랑 다 데이트하신 거예요?"
"네! 맞아요."
"제가 남긴 글 덕분에 좋은 분 선택해서 데이트 잘했다는 댓글들 볼 때마다 기분이 좋거든요. 아무래도 광고비나 소정의 원고료를 받지 않고, '내돈내산'으로 남긴 글이니 다들 신뢰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럼...... 블로그에 글을 남기려고 저랑 데이트하시는 건가요?"
"겸사겸사죠. 그러다가 혹시 내 짝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요. 그래서 매번 나올 때마다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한답니다."

찬실은 남자와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헤어질 즈음 남자가 향수병 하나를 내밀었다.
"이게...... 뭐예요?"
"아, 그게...... 후기 좀 잘 부탁드린다고."

집에 돌아와서 루돌프 앱을 지울까 하다가 준영이 쓴 후기가 궁금해 후기를 보려고 하자 "본인의 후기를 남기기 전에는 먼저 열람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떠서 할 수 없이 찬실이 후기를 남겼다. 평점 5점 만점.
'게다가 혹시 모르잖아! 내가 쓴 글을 읽으면 감동해서 생각이 바뀔지.'

찬실 씨,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별 다섯 개를 달아보네요.
저도 정말 좋았어요. 준영 씨, 혹시 다음 주에 뭐 하세요? 괜찮으시다면 같이 해돋이 보러 가실래요?

그 뒤 아무리 기다려도 답은 없었다. 차단한 듯 했다. 찬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루돌프 앱에 들어가 찬실의 후기를 보았다. 평점 3.8점. 그 뒤로 3점대의 남자들이 데이트 신청을 해왔다.
그 때 벽 너머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왔다. 옆집 남자다. 베란다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옆집 남자와 마주쳤다.
"저기...... 연주 잘하시네요."
"아! 죄송해요. 많이 시끄러웠죠?"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캔맥주......"
"아, 죄송해요. 조금 이따가 남자 친구가 온다고 해서."

*** 평점 3.87 남자가 데이트를 신청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초록색 버튼을 눌렀다. 잠시라도 좋으니 누군가와 체온을 아니,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콜롬비아 안티오키아에 있는 커피농장의 농부 디에고. 어느날 디에고 농장에 말하는 커피가 나타났다. 말하는 체리는 삽시간에 소문이 퍼졌고 '커두씽'이라는 이름까지 생겼다. 커두씽의 조언으로 커두씽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늘어났고, 커두씽 관련 사업을 나날이 번창했다.
어느날, 말하는 커피가 또 생겨났다. 다음날, 다다음날이 되저 더 많아졌고, 전 세계적으로 '말하는 커피'는 늘어났다. '커두씽'은 이제 유일한 말하는 커피가 아니었다.
디에고는 예전처럼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불행했다. 예전처럼 커피 체리를 따려고 해도, 인격이 생긴 수천 개의 커피 체리들이 자기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애원을 하여 딸 수가 없었다.
덕분에 도심에 사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커피 금단현상'을 겪게 되었고, 커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철면피 커피 농장주들은 강제로 커피 체리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커피 체리들은 밤새 대책회의를 했다. 하지만 의견은 모아지지 않았다. 인간들처럼 커피 체리들도 저들 하고 싶은 말만 할 뿐이었다.

커피 체리들이 1세대 커피 체리, '커두씽'을 초빙했다.
"냉정을 잃고 행동하는 것은 자기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말씀은?"
"앞으로 우리 모두 입은 막고 눈은 닫읍시다."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이 모든 것은 다 우리에게 지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성이 생겼기 때문에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아프면 아픔에 대해 항변할 용기가 생긴 겁니다."
"생각하지 맙시다. 그저 바람에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인간 손에 닿으면 닿는 대로 우리를 맡깁시다."
커두씽은 말을 마치자마자 입을 닫아버렸다.
'그래! 모든 화의 근원은 생각이야.'
그렇게 커피 체리들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서 생각판을 굳게 닫아버렸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더 이상 보려 하지도 않았다. 억울하고 분해도 감히 느끼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예전으로 돌아갔다.

커두씽은 비밀농장으로 이사했다. 디에고는 커두씽에게 네 덕분에 자기 농장을 지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뭘요, 주인님! 근데 히말라야 크리스털 워터만 있으면 딱 좋겠는데......"
커두씽이 엉덩이를 흔들며 디에고에게 말했다.

 

 

 

 

 

 

 

 

 

 

 

 

 

 

 

찬실은 복이 없다. 루돌프 앱을 통해서 많은 남자를 만났지만 '차준영'만 생각났다. 찬식은 준영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차준영이 준 조 말론 향수를 팔기로 결심하고 당근에 올렸다. silver0라는 사람이 깍아달라며 사정을 얘기하는데 짠해서 무료로 줬다.

silver0. 그녀의 이름의 고은영. 집에 오기가 무섭게 '중고나라'에 조 말론 향수를 올렸다. 그녀는 물건을 공짜로 받아서 비싸게 되팔아 돈을 번다. 오늘도 그녀는 당근 검색에서 '나눔'을 검색하고 살펴보돈 중 3세대 에어팟을 공짜로 준다는 아이디 Innerfungus라는 아이디의 게시글을 봤다.

Innerfungus. 임내균.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 땀 흘려 돈 버는 사람이야! 그럼 어떻게 먹고 사냐고?'

내균은 당근에 에어팟(짝퉁)을 무료로 주겠다는 글 밑에 작은 글씨로 '단 배달비는 27만 원!'이라고 적었다. silver0이라는 여자가 낚였다. 그는 거래장소로 나가서 silver0을 만났는데 그 둘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봤다. 같은 과라는 것을.
'아...... 이 사람 찐이구나!'

둘은 함께 돈 벌 계획을 세웠다. 시한부 인생으로 한 명은 장님, 다른 한 명은 다리를 다친 컨셉으로 유투브 체널을 만들었다. 예상대로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두 달 정도 지나자 후원이 줄었다.
이들은, 다음 번에는 밝은 컨셉으로 댄스 챌린지를 선택해서 춤 영상을 올렸다. 예전같지는 않지만 반응은 좋았다.

이 여자 가짜예요 가짜!
어느날 그들의 팬 사이트에 TRUELOVE라는 사람이 쓴 댓글이다.

한 번만 더 지우면 언론사에 뿌려버릴 거야. 너 장님 아니잖아!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건가요? 예의를 지켜주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 식빵은 왜 안 준 거야? 조 말론 기억 안나?

 

 

 

 

 

 

 

 

 

 

 

 

 

 

 

 

TRUELOVE는 찬실이었다. 그 뒤로 네티즌들이 이들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사태가 커지자 이들은 진짜 장애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절벽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 중, 은영이 내균을 밀었고, 내균은 은영을 잡아당겨 둘은 절벽 아래로 같이 떨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정말로 내균은 왼쪽 다리를 다쳤고, 은영은 눈이 안보이게 되었다.

"이제 당당히 다시 시작할 수 있겠어. 아, 아깝다 이거 영상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근데 앞으로...... 우리 유투브 영상 누가 찍어주지?"
'땀을 흘려서는 안 되는데. 절대로 노력하면 안 되는 삶인데......'

그때였다. 멀리서 빵빵! 경적이 울렸다. 5톤 트럭이 오고 있었다. 은영과 내균은 동시에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불로소득, 무임승차 그들 인생의 마지막 동아줄일지도 모른다고. 자칫하면 진짜 죽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의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할 수 없다고.

경찰은 뺑소니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 은영과 내균은 VIP 최고급 병실에 나란히 누웠다. 그들의 팬클럽 회장인 중견 대표가 지료비를 내준 것이다.
"사람들이 참 무섭죠.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가짜라고 손가락질이나 하고."
"눈도 안 보이고 다리 망가진 것도 분명한데 왜 그런 근거 없는 루머가 돌았을까요?"
"세상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 잘 사는 걸 못 견뎌하니까요."
"혹시 두 분 깨어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식물인간 상태에서 의식을 되찾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서."
식물인간이 된 은영과 내균은 서로의 의식 속에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나저나 좋다! 이렇게 최고급 침대에 온종일 누워 있으니.'
'맞아, 일도 안 하고 땀도 안 흘리고 게다가 돈 걱정 안 해도 되잖아.'
'씻겨줘, 먹여줘, 손끝 하나 안 움직여도 되니 얼마나 좋아. 불로소득의 끝판왕이지. 하하.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작 몰랐을까?'
'깔깔깔깔! 그러게. 무식하면서도 정직한 놈들은 이런 세상도 모르고 아등바등 살겠지.'

내균이 물었다.
'은영, 편안함에 이르렀는가!'
은영은 만족스럽다는 듯 입가를 미묘하게 움직였다.

 

 

 

 

 

 

 

 

 

 

 

 

 

 

 

2024년. 세계 인구의 84퍼센트가 종교를 믿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종교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2070년에는 37퍼센트로 폭락했다.
사람들이 종교에 등 돌리게 된 결정적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아무리 많은 돈과 정성을 쏟아부어도 그들의 예상과 달리 기적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신은 없다. 바야흐로 믿음의 흑사병 시대였다.


2092년. '살바토레 테슬라'는 놀라운 발명품을 만들었다. 고도 300킬로미터 이상의 지구궤도에서도 지상의 인간들을 하나하나 정밀하게 관찰하여 즉각적인 리액션이 가능했다.
"즉각적인 리액션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간단합니다. 노상강도는 충격파로 쓰러뜨리고, 선행을 베푼 이에게는 그의 니즈와 취향을 분석해 식음료 쿠폰을 주는 것이지요. 이 모든 의사결정 과정이 단 오 초 안에 끝납니다. 기존의 경찰과 봉사 단체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것입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간의 의지가 개입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독재자의 도구로 악용될 여지는 없는 겁니까?"
"그런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구상에 남아 있는 모든 소스 코드를 완벽하게 폐기했습니다. 덕분에 여기에 있는 저나 여러분이나 수백조의 자산가나 돈 한 푼 없는 부랑자나,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거죠. 게다가 기계가 한번 상공에 올라가면 그 누구도 해킹할 수 없고 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로켓이나 비행 물체로 접근 시도 시 자동 방어 시스템으로 100퍼센트 격추됩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킬러 코드를 남겼습니다. 버튼 한 번 누르면 자동으로 폭파될 수 있게요. 물론 그럴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기계의 이름은 뭔가요?"
"산타클로스! 저는 '산타클로스'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는 마약 패권을 두고 갱단끼리 전투가 벌어졌고 멕시코 대통령은 테슬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일주일 넘게 벌어졌던 처참한 살육 현장이 단 오 분도 지나지 않아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몇 시간 후, 산타클로스가 한 부부에게 보낸 선물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부부는 마약 전쟁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데려와 치료해 주었는데 이런 선행의 결과 오 년간 세금 면제와 보상금 삼십만 달러가 주어졌다.
"우리 인간은 아름답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때론 실수를 저지르고 한순간의 감정으로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보다 좀 더 완벽한 존재의 도움을 받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채 이 년도 지나지 않아 '산타클로스 프로젝트'는 191개국 승인을 받았고, 전 세계 사람들은 산타클로스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뇌물과 폭력, 부정행위도 잇따라 자취를 감추었다. 인간들이 수천 년 동안 찾아 헤맨 정의가 마침내 사람들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들이 찾고자 했던 신, 객관적이면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신, 아낌없이 자비와 은총을 부내는 신, 그 신이 바로 '산타클로스'였다.


테슬라는 예언자로 승격되었고, 산타클로스가 완벽하려면 그것을 만든 창조주 또한 완벽해야 했다. 그때부터 테슬라는 신비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베르사유궁전 같은 커다란 성에 갇혀 여생을 보내야 했다.
그런 와중에 '킬러코드'를 찾아내 산타클로스를 파괴하려다가 테슬라의 아들이 테러단체에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람들은 산타클로스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여 사전에 범죄를 막자고 주장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행하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입니다."
테슬라의 손녀 시실리아가 열 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테슬라는 '롱기누소의 창' 모양의 펜던트를 선물로 주었다.
"할아버지, 이게 뭐예요?"
"이 땅에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이것을 사용해다오."
테슬라가 눈을 감았다. 사람들은 차기 예언자를 뽑았고, 테슬라의 손녀 시실리아가 차기 예언자가 되었다.


2112년, 산타클로스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등장했다. 그들의 리더인 '트린 캉'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속고 있습니다. 우리는 은총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총을 가장한 사육입니다."
"케이지에서 태어난 햄스터는 자신이 있는 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밖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 얼마나 자유로운지,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갱생'과 '속죄'라는 단어는 산타클로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알고리즘이었다. 유머는 허용되지 않았고 예술은 도태되었으며 인류애는 점차 말종되었다.
트란 캉은 '킬러코드'가 시실리아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시실리아를 찾아다녔다. 그녀와 맞닥뜨렸을 때, 그녀를 칼로 찌르려고 했을 때 산타클로스의 레이저를 맞고 쓰러졌다.
"이상하다. 범죄를 저지르기도 전에 산타클로스가 벌했잖아."
"사전 범죄 예측 프로젝스틑 파기된 거 아니었어?"
"결과적으로 범죄를 행하기 직전이니까 레이저가 나온 게 아닐까?"


시실리아의 삶도 불행했다. 24시간 정부 관계자의 감시를 당해야 했다. 삼년 사이에 지구 인구 10분의 1이 감옥에 수용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산타클로스를 '적'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시실리아는 경비가 소홀해진 틈에 섬 밖으로 빠져 나왔다가 교통사고로 아이를 다치게 했다. 교통사고를 내면 십오 초간 전기충격이 가해져야 하는데, 시실리아에겐 처벌이 가해지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허점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최초의 순간이었다. 결국 아이는 죽었고, 폭동이 일어났다.
시실리아는 감옥에 가겠다고 했지만 정부 관계자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날밤, 시실리아는 자시느이 잘못으로 죽은 어린아이의 얼굴이 계속 떠올라 잠들 수가 없었다.
"이 땅에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이것을 사용해다오!"
할아버지 테슬라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시실리아는 '롱기누스의 창' 펜던트로 리셋 버튼을 눌렀다. 컬러코드였던 거다. 상공에 있던 산타클로스가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자유다! 드디어 해방이다!"
인간들은 공중에서 터지는 산타클로스를 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들의 적이 사라진 동시에 그들이 믿을 수 있는 존재, 즉 신도 함께 사라지고 만 것이다. 뭔가를 믿을 수 없게 된 인간들은 초조해졌다. 산타클로스가 제공하는 무한 에너지가 사라지니 사람들은 산에 가서 나무를 캐야 했고, 연료가 없다 보니 공장은 문을 닫았고 생필품은 동나버렸다. 범죄는 다시 극성을 부렸고 믿음의 부재는 폭력과 자신감의 결여를 낳았다.
"반드시 폭파해야 했나요? 다른 대안은 없었나요?"
"우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게 필요한데 그녀는 그 희망마저 앗아갔어."
결국 시실리아에게는 법정최고형인 사형 판결이 내려졌다.

신이 없으면 적이 된다. 동시에 적이 없으면 신이 된다. 신과 적은 없다.
그저 인간들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신과 적을 만들 뿐이다.


셜록의 아류 도서 정보 보러가기

 

셜록의 아류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관련 포스팅 더보기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 - 서강범

목차 반문명 선언서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 디어 브리타 배부른 소리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 비행운 아래에서 작가의 말 명휘가 출근 길에 못 보던 차가 주차되어 있는, 먼

seunisreads.tistory.com

 

누굴 죽였을까 - 정해연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는 범죄 그날 밤 세 소년은 대체 누굴 죽였을까 동명 드라마 원작소설 《유괴의 날》 베스트셀러 《홍학의 자리》 정해연의 장편 미스터리 원택, 필진, 선

seunisreads.tistory.com

 

므레모사 - 김초엽

제목 : 므레모사 저자 : 김초엽 출판사 : 현대문학 읽은날 : 2024.03.01 ~ 2024.03.03 기록날 : 2024.03.04 평점 : ❤️❤️❤️❤️ 📝 사고로 다리를 잃고 신경 의족을 착용하는 무용수인 유안은 원인 불

seunisreads.tistory.com

 

파견자들 - 김초엽

📝 김초엽의 소설은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세계를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소설은 지구를 점령한 범람체와 그에 대항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로 시

seunisreads.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