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SNS 불법 사채업'의 실상을 보여주는 소설.
돈에 속아 온갖 쓴 맛을 보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실감 나게 배우는 경제 소설.
옮긴이의 말에 공감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돈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뇌에 박았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책을 너무 재미나게 읽었던지라,
신작 소식에 바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몰입도가 정말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혀지는 책이다.
단숨에 집중해서 몰아보기에 좋은 책!
누마지리 다카요.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잘못 만나 빚더미에, 친정 집까지 팔아서 남편의 빚까지 청산하게 된다. 거기다가 남편이 가정폭력까지 휘두르게 되자, 딸 아야나를 데리고 도쿄로 도망친다.
하지만 싱글맘으로 어린 딸을 데리고 돈벌이를 하기에는 쉽지 않다. 임대료 미납금으로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서 소프트 사채라는 빚을 지게 된다.
초반부터 주인공 다카요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닥칠 일이 걱정되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너무 감정 몰입을 했는지,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답답하고, 속상하고, 무서워서
읽는 도중에 포기할 생각까지도 했다.
미나미라는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추가로 돈을 더 대출하면서, 편의점 알바를 하지만 다른 수입원이 필요한 다카요. 그런 미나미에게 '딜리버리 헬스점'이라는 성매매 일자리를 소개받고 면접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동명이인 미나미라는 사람에게서 변호사를 소개받아, 이혼 상담을 한다. 이혼만 한다면 한부모 가정 수당이 나오기에 성매매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 알았는지 남편이 연락해 왔다. 이혼을 요구하지만 친권을 주면 이혼을 하겠다는 말에 다카요는 불안에 떨게 된다.
미나미에게 이자도 내가 힘든 상황에 대출금은 늘어나자 미나미가 자기와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며 오늘 밤 9시에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한다. 콜센터 업무의 후유증으로 증세도 도져 있고, 남편의 빚으로 자꾸 다카요에게 전화오는 쓰지모토 때문에 전화기도 꺼버리고 있는데, 저녁 8시 누군가 찾아와서 문을 마구 두드린다. 남편인가? 쓰지모토가 폭력배들을 데리고 찾아온 것일까? 미나미일까? 두렵지만 딸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다카요는 주방에 칼을 들고 현관문을 열었다.
- 속는 사람
속이는 사람 챕터에서는 다카요의 남편 누마지리의 이야기다.
엄청 마음을 졸이며 읽던 중에 불안이 사라지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누마지리는 소프트 사채업을 하고 있다. 사채업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이든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에 비해 이자율도 낮고, 어리버리하지만 인간적인 면도 있어서, 또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빠여서,
다카요와 잘 되길 바랐지만 그렇게 바람대로 될 내용을 쓸 작가가 아니지...
호박에 대한 복선이 있다고 하는데, 난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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